캐릭터 업계에서도 정부로부터 벤처기업 지정을 받은 회사가 탄생했다.

지난 7월말 설립된 캐릭터 디자인 업체인 CNA엔터프라이즈(대표 김상인)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정식으로 벤처기업 지정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캐릭터 업체가 벤처기업으로 지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CNA엔터프라이즈가 벤처기업 지정을 받은 것은 지난 8월 창업투자회사로부터
자금을 유치했기 때문.

이 회사엔 "스타펀드" 등을 운영하는 코미트창업투자가 주식 2억원과
무담보전환사채 8억원 등을 인수함으로써 모두 10억원을 투자했다.

CNA엔터프라이즈는 국내 유명 만화의 주인공들을 캐릭터로 디자인해
이것으로 장식한 커피숍이나 레스토랑 아파트 등을 프랜차이즈로 만드는 것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박수동 이진주 최경아 권가야 등 8명의 만화작가와 캐릭터 판권
양도계약을 체결해 놓았다.

캐릭터 커피숍은 내달중 서울 신촌에 직영 1호점을 열 예정.

이 회사는 최근 만화가 이두호씨의 "머털도사"에 대한 브랜드 매뉴얼 가이드
를 만들기도 했다.

브랜드 매뉴얼 가이드란 캐릭터의 특징과 활용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설명해
놓은 책.

캐릭터를 이용해 제품을 디자인하려는 회사엔 백과사전과 같은 것이다.

선진국에선 유명 캐릭터별로 제작돼 업계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CNA엔터프라이즈는 또 오는 10월말부터는 금강산유람선 풍악호와 금강호에서
자체 개발한 금강산관광 캐릭터상품도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사업확장을 위해 휴대폰 액서세리용으로 미국 월트 디즈니사의
캐릭터 사용권을 갖고 있는 엠엔디아이라는 회사를 인수 합병할 예정이기도
하다.

(02)3444-8600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