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 세계는 지금 '정신경영' .. '커버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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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밀레니엄 경영의 새 화두는 정신경영''
8년이 넘는 초장기 호황을 구가하면서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미국의
초일류 기업 CEO(최고경영자)들 사이에 ''정신력''(spirituality)이 새로운
경영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21세기 무한경쟁 시대를 임직원들의 정신 무장으로 이겨 나가자는 것이다.
대대적인 다운사이징(인력감축)과 리스트럭처링(사업재편)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외과 수술을 마무리지은 미국 기업들이 21세기에도 경제
패권을 놓지 않기 위해 마른 수건짜기식의 내과 처방에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 경영 혁명 흐름이 다운사이징과 리스트럭처링을 거쳐 e엔지니어링과
정신경영의 단계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엔 정보화, 디지털화로 특징지워지는 21세기에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기술이 기업생존을 좌우하며 생산기술은 특히 임직원들의 정신력으로부터
나온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기업경영에서 정신력의 강조는 어느 면에선 복고주의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정신우선 경영" 경향은 CEO들이 즐겨 찾는 경영서적을 둘러보면 금방 알수
있다.
최근 미국 서점들의 경영 서적 코너에서는 "최고 경영자(CEO) 예수" "도가
와 리더십" 등 기업내 정신 무장과 관련된 신간만 3백여종이 앞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
최고 경영자들의 모임인 미국경영자협회(AMA)는 최근 플로리다에서 연찬회
를 갖고 "기업과 정신 무장"을 주제로 한 포럼을 열기도 했다.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을 비롯한 30여개 경영대학원은 이런 흐름을 재빨리
반영해 기업의 정신 무장에 관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경영인들에게 정신력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요소라는 점을 한층 더
각인시킨 것은 미국의 간판 경영 컨설팅업체인 매킨지.
매킨지는 최근 기업의 생산성과 이익이 임직원들의 정신 무장에 의해
얼마만큼 달라질 수 있는가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합리성을 최고의 생명으로 하는 컨설팅 기관이 추상적일 수밖에 없는
정신력을 기업 경영 진단 및 개선의 핵심 요소로 제시한 것은 업계 일각에서
충격으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다.
매킨지 보고서에 대해 "70년대초 닉슨 대통령이 죽의 장막을 헤집고 중국을
방문했던 역사적 결단에 비견할 만하다"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다.
미국 기업들중에는 매킨지 보고서 내용을 실증적으로 확인시켜 주는 사례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업체인 보잉이다.
보잉사는 시애틀 본사내의 임직원 훈련센터에서 정신력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훈련 책임자인 크레이그 엘킨스는 최근 한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임직원들이 "직장에 자신의 육신만이 아니라 정신과 영혼까지를 모두 쏟아
붓지 않고서는 무한 경쟁의 이 시대를 헤쳐나갈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보잉은 정신적 측면을 강조한 임직원 훈련 덕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생산성
효과를 상당히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7년 경쟁사였던 맥도널 더글러스사를 합병한 뒤 대규모 인원 감축
(다운사이징)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위축됐던 임직원들의 사기가 몰라보게
높아졌다.
그 덕분이었는지 보잉사는 지난 7월 올 2.4분기 경영실적을 결산한 결과
경상이익이 전년동기보다 1백72%나 늘어났다.
미국 기업들이 정신적 측면을 경영의 중요 요소로 적극 도입하고 있는 데는
일부 최고 경영자들이 동양의 명상 철학에 유행적으로 심취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다국적 화학회사인 몬산토사의 로버트 샤피로 회장은 하루에 두차례씩 명상
시간을 갖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명상은 경영자들의 마음을 맑게 만든다"며 최근 회사의 고위 경영
간부 15명에게 2박3일간의 명상 훈련을 시키기도 해 화제를 일으켰다.
동기가 어찌됐건 기업들이 정신적 측면을 중시하는 것은 최근의 산업
트렌드로 볼 때도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넷등 21세기를 주도하는 정보통신 산업이 전적으로 정신 노동에 의존
하는 만큼 정신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돼도 지나치지 않다는 지적이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0일자 ).
8년이 넘는 초장기 호황을 구가하면서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미국의
초일류 기업 CEO(최고경영자)들 사이에 ''정신력''(spirituality)이 새로운
경영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21세기 무한경쟁 시대를 임직원들의 정신 무장으로 이겨 나가자는 것이다.
대대적인 다운사이징(인력감축)과 리스트럭처링(사업재편)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외과 수술을 마무리지은 미국 기업들이 21세기에도 경제
패권을 놓지 않기 위해 마른 수건짜기식의 내과 처방에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 경영 혁명 흐름이 다운사이징과 리스트럭처링을 거쳐 e엔지니어링과
정신경영의 단계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엔 정보화, 디지털화로 특징지워지는 21세기에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기술이 기업생존을 좌우하며 생산기술은 특히 임직원들의 정신력으로부터
나온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기업경영에서 정신력의 강조는 어느 면에선 복고주의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정신우선 경영" 경향은 CEO들이 즐겨 찾는 경영서적을 둘러보면 금방 알수
있다.
최근 미국 서점들의 경영 서적 코너에서는 "최고 경영자(CEO) 예수" "도가
와 리더십" 등 기업내 정신 무장과 관련된 신간만 3백여종이 앞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
최고 경영자들의 모임인 미국경영자협회(AMA)는 최근 플로리다에서 연찬회
를 갖고 "기업과 정신 무장"을 주제로 한 포럼을 열기도 했다.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을 비롯한 30여개 경영대학원은 이런 흐름을 재빨리
반영해 기업의 정신 무장에 관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경영인들에게 정신력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요소라는 점을 한층 더
각인시킨 것은 미국의 간판 경영 컨설팅업체인 매킨지.
매킨지는 최근 기업의 생산성과 이익이 임직원들의 정신 무장에 의해
얼마만큼 달라질 수 있는가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합리성을 최고의 생명으로 하는 컨설팅 기관이 추상적일 수밖에 없는
정신력을 기업 경영 진단 및 개선의 핵심 요소로 제시한 것은 업계 일각에서
충격으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다.
매킨지 보고서에 대해 "70년대초 닉슨 대통령이 죽의 장막을 헤집고 중국을
방문했던 역사적 결단에 비견할 만하다"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다.
미국 기업들중에는 매킨지 보고서 내용을 실증적으로 확인시켜 주는 사례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업체인 보잉이다.
보잉사는 시애틀 본사내의 임직원 훈련센터에서 정신력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훈련 책임자인 크레이그 엘킨스는 최근 한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임직원들이 "직장에 자신의 육신만이 아니라 정신과 영혼까지를 모두 쏟아
붓지 않고서는 무한 경쟁의 이 시대를 헤쳐나갈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보잉은 정신적 측면을 강조한 임직원 훈련 덕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생산성
효과를 상당히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7년 경쟁사였던 맥도널 더글러스사를 합병한 뒤 대규모 인원 감축
(다운사이징)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위축됐던 임직원들의 사기가 몰라보게
높아졌다.
그 덕분이었는지 보잉사는 지난 7월 올 2.4분기 경영실적을 결산한 결과
경상이익이 전년동기보다 1백72%나 늘어났다.
미국 기업들이 정신적 측면을 경영의 중요 요소로 적극 도입하고 있는 데는
일부 최고 경영자들이 동양의 명상 철학에 유행적으로 심취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다국적 화학회사인 몬산토사의 로버트 샤피로 회장은 하루에 두차례씩 명상
시간을 갖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명상은 경영자들의 마음을 맑게 만든다"며 최근 회사의 고위 경영
간부 15명에게 2박3일간의 명상 훈련을 시키기도 해 화제를 일으켰다.
동기가 어찌됐건 기업들이 정신적 측면을 중시하는 것은 최근의 산업
트렌드로 볼 때도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넷등 21세기를 주도하는 정보통신 산업이 전적으로 정신 노동에 의존
하는 만큼 정신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돼도 지나치지 않다는 지적이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