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에 창사이래 가장 삼엄한 비상경계령이 내려졌다.

삼성생명 보험모집인으로 일해온 국민회의 김옥두 총재비서실장 부인
윤영자(55)씨의 보험계약실적이 공개돼 파문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정보를 누설한 범인을 색출하기 위해 감사팀과 전산팀 등을
총동원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특히 여권에서 정부여당을 코너로 몰기 위해 재계가 고의적으로
정보를 누설했다는 "재계음모론"까지 제기하자 "범인을 잡지 못하면 꼼작
없이 당할 수 있다"며 범인색출에 사활을 걸다시피하고 있다.

삼성생명으로서는 이번 사건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40년 역사상 이런 일은 처음있는 일인데다 가장 앞선다는 정보보안망에
구멍이 뚫렸기 때문이다.

특히 신뢰를 먹고 사는 금융계에서 고객정보를 유출하는 행위는 수많은
고객의 불신을 자초하는 자살행위라는 것이 삼성생명측의 판단인 듯하다.

윤씨가 회사를 그만 두기로 결정한 것도 삼성생명으로선 "큰 손실"이다.

관계자는 "80년이후 14번이나 연도상을 탄 윤씨뿐 아니라 윤씨를 보고
계약한 수많은 고객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현재 <>조직에 불만을 품은 자 <>윤씨로 인해 실적우수상
(연도상)을 놓친 경쟁자 <>해직자 등에 혐의를 두고 있다.

해커가 침입했을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범인이 잡히면 "신용정보이용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고발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