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1일 건국 50주년을 맞아 베이징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성대한
경축절 행사를 갖는다.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베이징 텐안문 광장에서 열릴
"경축대회"에 참석, 13억 중국 인민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장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21세기에도 개혁개방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임을 천명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인민들에게 "개혁개방 2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자"고 강조할 예정이다.

중국은 오는 5일까지 이화원 천단 등 10개 베이징 주요 공원에서 경축행사를
갖는 등 경축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텐안문 광장에서 열릴 "경축대회"의 하이라이트는 1만여명의 군인이
참여하게 될 군사 퍼레이드.

사상 최대규모로 펼쳐질 이번 군 퍼레이드에는 육해공3군 제2포병(미사일
부대) 해군육전대(해병대) 무장경찰 특수경비대 등이 참가한다.

또 1백30여대의 전투기와 4백40대의 전차 등 중국산 첨단무기가 텐안문
광장을 지나게 된다.

중국은 이를 통해 현대화된 군사력을 세계에 과시한다는 구상이다.

군사 퍼레이드에 이어 50만여명의 시민이 텐안문 앞 창안지에에서 시가행진
을 벌인다.

시가행진 대열은 각 소수민족 대표, 성 대표, 노동자 대표, 학생 대표
등으로 구성된다.

군사 퍼레이드와 시민행진이 진행되는 동안 텐안문 과장에서는 약 10만명이
참여하는 카드섹션도 벌어진다.

베이징 경축대회는 개국 창업 개혁 신세기(21세기)전진 등을 주제로 2시간
가량 이뤄질 예정이다.

중국은 경축절 행사의 하나로 포천지가 매년 개최하는 "포천 글로벌 포럼"을
상하이에 유치, 세계 기업인에게 경제발전을 과시했다.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상하이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젝 웰치
(제너럴일렉트릭 회장) 스티브 케이스(아메리카온라인 회장) 존 타인
(골드만삭스 회장) 등 세계 굴지의 기업대표 8백여명이 참가했다.

"중국 미래 50년"을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의 금융개혁 및
기업개혁, 산업별 중국 시장 전망, 중국의 기업제도 등 다양한 세미나가
열렸다.

언론의 대대적인 홍보와는 달리 베이징 시민들은 차분하게 국경절을 맞는
모습이다.

30일 밤 베이징 거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한산한 분위기였다.

회사원인 리만궈(36)씨는 "퍼레이드가 벌어질 창안지에에 일반 시민들의
진입이 금지됐다"며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경절로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행정기관 학교 기업 등은 공식적으로 7일까지 쉬게 된다.

<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