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인터넷 업체가 음반 제작산업에 새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가라지밴드 닷 컴(Garageband.com)"이 그 주역.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인터넷상에 올려진 음악을 음반으로
내 주고 유통을 맡아주는 사이트를 열었다.

온라인 디지털 음악과 전통적인 음반 제작산업을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하는
셈.

"음악인에 의한 음악인을 위한"이라는 게 기치다.

사이트 운영자는 실리콘밸리의 사업가인 톰 지토와 아만다 라스롬.

음반제작은 록그룹출신이자 음악 프로듀서인 제리 해리슨이 맡는다.

이들은 인터넷상에서 디지털 음악파일 "MP3"가 엄청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하지만 인터넷에 음악을 띄운 음악인들이 메이저 음반사와 음반제작 계약을
맺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음악인들로서는 인터넷에 음악을 띄워 놓는다고 돈이 벌리는 것도 아니다.

사업 아이디어는 지토가 친구인 제리 해리슨의 집을 방문했을때 나왔다.

해리슨의 책상에는 아마추어 음악인들이 보내온 데모테입이 잔뜩 쌓여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해 거의 대부분을 제대로 들어보지 못하는 형편이었다.

지토는 이에 착안해 인터넷을 통해 재능있는 음악인과 레코딩 계약을 맺는
사업안을 기획해 냈다.

이들은 네티즌들을 상업적으로 성공할 만한 "물건"을 가려내는 데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사이트는 뮤지션과 리뷰어 코너로 나뉜다.

음악인들은 자신의 음악을 파일로 올려둔다.

리뷰어로 등록한 네티즌들은 음악들을 직접 들어보고 평점을 매긴다.

내년부터는 매달 가장 높은 평점을 얻은 음악을 음반으로 발표하게 된다.

음악인으로서는 음반을 낼 기회를 얻어 좋고 회사는 상업성을 어느정도
검증받은 음반을 제작할 수 있다.

평가단에겐 음악 스튜디오 방문기회및 콘서트 무료 패스등을 제공할 계획.

과연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가수 발굴과 음반 제작의 통로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