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 비상장 벤처기업의 주식이 장외주식시장에서 유망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명동의 사채시장이나 인터넷 중개회사를 통해 거래되는 장외주식은 그동안
대기업이나 공기업 주식이 주로 매매됐다.

한국통신프리텔 두루넷 등 10여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벤처기업 주식의 거래가 활기를 띠면서 장외주식시장에도
벤처기업 돌풍이 불기 시작했다.

3백만주 이상이 거래되고 있는 인터넷 결제시스템 전문기업 이니시스(대표
권도균)의 주식은 이미 장외주식시장에선 유명한 종목이다.

액면가 1백원인 이 회사 주식의 주가는 2천7백~2천8백원선.

액면가의 40배까지 치솟은 적도 있다.

이 회사는 내년 하반기 코스닥 등록을 추진중이다.

아리수인터넷 제이앤제이미디어 베스트인터넷 등도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벤처기업 주식이 급부상한 데는 최근 열풍처럼 번지고 있는 "인터넷
주식공모"가 한몫을 했다.

인터넷 공모를 통해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장외주식시장에 매물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 등록이나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중인 벤처기업들에겐 장외시장
에서 자사 주식이 거래된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홍보효과를 가져다 준다.

장외시장은 초기 투자자들에게 투자자금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벤처기업 주식 거래에는 걸림돌도 적지 않다.

대기업에 비해 발행주식수가 적어 시장을 통한 적정주가의 산정이 쉽지
않다.

그만큼 신중한 투자자세가 필요하다.

인터넷 장외주식 중개업체 PBI의 양준열 사장은 "장외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기업과 공기업이 코스닥에 등록되거나 주식시장에 상장되고 나면 벤처기업
들이 장외시장의 새로운 주도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 장경영 기자 longru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