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한다. 다행히 부상을 입을지라도 3천2백50만원은 날아간다"
SK건설은 사망재해가 기업에 미치는 손실비용을 업계 최초로 과학적으로
추정한 뒤 재해예방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규홍 안전환경팀장이 지난 97년 발표한 "사망재해가 회사에 미치는 영향
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사망재해 1건당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합의금 3천만원 <>산재보험료 증가액 5천6백만원 <>사고수습비 2천8백만원
<>공사중단 및 작업능률 저하비용 5천만원 <>PQ감점 손실비용 3천6백만원 등
2억원에 이른다.
부상 등 일반재해는 직.간접손실을 합쳐 건당 3천2백50만원이다.
그러나 여기에 회사 이미지 저하 등의 비용은 포함되지 않은 만큼 실질적인
회사의 손해폭은 이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
이같은 추정을 통해 SK건설의 재해로 인한 손실비용은 지난 96년
45억5천만원, 97년 46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SK건설은 재해예방이 회사의 수익성에 실질적으로 기여한다는 사실을 확인
하고는 안전관리 체제를 업계 최고수준으로 강화했다.
98년부터 70여개 안전취약 건설현장에 대한 등급을 매월 E메일을 통해 전
임직원에게 공개하고 있다.
5백점 만점에 추락방지시설 분야가 2백점을 차지할 정도로 점검항목은
사망재해를 줄이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등급관리는 철저히 상대평가로 매겨진다.
전체의 30%는 녹색, 50%는 황색이다.
낙제점 수준의 적색은 전체의 20%에 달한다.
수시로 특별점검을 받는데다 본사로부터 공문을 받을 때마다 적색사업장
이라는 붉은 도장을 보는 "수모"를 당한다.
이에 반해 무재해 기록을 세우면 상이 뒤따른다.
무재해 1배만 달성해도 현장별로 15만원 상당의 기념품을 준다.
무재해 3배 이상을 기록하거나 전공정 무재해를 이룩하면 기념품과 함께
인사고과에 0.3점을 반영한다.
올들어 지금까지 포상비로만 1억원이 나갔다.
이러니 재해추방에 모든 임직원이 매달리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노력에 따라 SK건설의 지난해 환산재해율은 0.40%로 97년의 1.03%
에서 격감했다.
이에따라 98년의 손실비용은 25억2천만원으로 1년전보다 20억8천만원이 준
것으로 계산됐다.
SK건설은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자체 캐릭터까지 제작해 현수막이나
포스터, 스티커, 표어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무리 더워도... 안전은 벗을수 없어요" "감전재해 예방은 사전안전성
확보로"라는 문구와 익살스런 그림으로 구성된 포스터를 현장 곳곳에 붙여
근로자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아파트 건설현장 등에서는 작업 시작 전에 에어로빅도 한다.
미리 몸을 풀어 주어야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올해들어 SK건설은 3대 안전중점관리 업무를 선정했다.
첫째는 협력업체가 위험이 예상되는 작업을 하기에 앞서 준비사항을 적어
내면 관리감독자와 안전관리자는 수정의견을 제출, 통보하는 "유해위험작업
사전검사제"를 정착시킨다는 것.
둘째는 안전불량 현장에 대한 집중적인 안전점검과 안전교육 실시.
세번째는 추락사고를 막기 위한 그네식 안전대와 완강기(Safetyblock)의
무상지원.
이같은 업무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해 재해율 목표(0.35%)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SK건설은 태국의 TAC 현장에서 지난 95년 5월 6일부터 96년 9월 4일까지
무재해 2천만인시를 달성해 해외건설현장 최초 및 최장기 무재해란 기네스
기록을 갖고 있다.
국내 현장에서도 이같은 기록을 세우기 위해 본사 안전환경팀을 주관으로
24시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