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콜린스는 전문출판 목록이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출판사다.

이 회사는 기존 출판시장의 독자들을 자사의 웹사이트로 끌어들여 60개의
그룹을 거느린 인터넷 제국으로 변모한 대표적 기업이다.

하퍼콜린스 변신의 열쇠는 "정보디자인".

이 회사는 정보디자인을 통해 자사의 아이덴티티 시스템구축과 회사전체의
웹사이트를 거미줄처럼 연결했다.

하퍼콜린스 웹사이트에서 서적정보를 원하는 방문객은 한 두번의
클릭만으로도 자신이 원하는 자료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클레멘트 독이 펴낸 "디지털 시대의 정보디자인"(안그라픽스, 2만5천원)은
정보화시대에 디지털디자인의 길라잡이다.

현역 디자이너겸 미국 디자이너협회 회장인 저자는 "세상의 모든 것은
디자인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매일 드나들고 있는 웹사이트에도 이러한 디자인의 원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컴퓨터를 통한 비즈니스와 기술이 정보디자인이라는 공통분모에서
만난다고 얘기한다.

하퍼콜린스의 사례가 말해주듯 정보디자인은 디지털시대가 야기하는
혼돈속에서 질서를 찾아내고 사업 성공의 기회를 제공한다.

따라서 디자인은 디지털시대의 권능자로까지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총6장으로 구성된 내용중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마지막 장의 사례연구.

위에서 언급한 하퍼콜린스의 사례는 물론 NBC방송국-인터캐스트,
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트 프로젝트 등 저자가 직접 참여했던 정보디자인
사업을 컬러화보와 함께 실었다.

프로젝트 서두에는 사업목표, 기술적 요구, 디자인적 도전을 설정해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디자이너는 물론 기획자, 프로그래머 등
크리에이티브분야 종사자들에게 실제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느낌을 준다.

CD-롬 부록에는 세계적인 인터랙티브 디자인 에이전시인 스튜디오
아키다이프에서 개발한 프로토타입과 프로젝트가 담겨있다.

< 김형호 기자 chs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