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서해안공단
개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냄에 따라 현대는 이르면 10월말부터 공단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말 정 명예회장이 김 위원장에 이 계획을 제의한지 꼭 1년만
이다.

정몽헌 현대 회장은 이번 방북에 앞서 "공단을 착공하면 우선 일부 공단
부터 조성하기 시작해 1년내 제품을 만들어 낸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이맘때면 서해안공단에서 만들어진 제품이 수출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얘기다.

현대가 북측과 합의한 공단규모는 2천만평.

여의도의 8배에 이르는 대규모다.

<> 공단개발계획 =2천만평 가운데 생산시설이 들어갈 공단 규모는 8백만평
이다.

제1공단은 1백만평 규모의 시범공단이다.

완공시기는 서해공단사업의 확정으로부터 1년 이내다.

시범공단에는 설비이전이 용이하고 투자 규모가 크지 않은 경공업을 위주로
2백여개 중소기업이 입주하게 된다.

북한 근로자들이 비교적 적응하기 손쉬운 신발 의류업종이 대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인원은 약 4만명으로 연간 30억달러의 수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2공단은 3백만평의 규모.

5백여개 업체가 입주한다.

중국 러시아 등에 수출이 가능하고 세계시장에서 수출경쟁력이 있는 품목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들어서게 된다.

카오디오 PC조립 섬유 의류 완구 식품 의류 담배 펄프 전기.전자조립 금속
기계 석유 자동차부품 등이다.

고용인원은 11만명, 수출 예상규모는 연간 85억달러다.

중화학업체들이 밀집하게될 제3공단 개발은 5년간의 공기로 진행된다.

고용인원 7만명에 85억달러 이상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 배후 신도시 개발 =모두 1천2백만평의 부지에 22만가구 규모로 개발
된다.

편리한 교통은 물론 상업기능을 갖추게 되며 자연환경에 부합된 주거단지로
조성된다.

공단과 마찬가지로 세개의 단지로 나눠 지며 개별단지 조성계획은 개별공단
건설계획과 연계돼 있다.

1단지는 4만가구, 2단지 11만가구, 3단지 7만가구 규모로 계획돼 있다.

신도시에는 북한측 근로자뿐만 아니라 남한 근로자 및 기업인과 외국인을
위한 주택도 별도로 짓게 된다.

현대식 병원과 금융기관 복지시설도 들어선다.


<> 기반시설 구축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되는 부문이다.

도로 전력 공업용수 폐수처리설비 통신설비 등의 필요한 인프라가 한두가지
가 아니다.

현대측이 마련한 부문별 공사계획에 따르면 인프라 건설은 <>도로 총 연장
2백km <>전력 500MW <>공업용수 25만t/일 <>배수로 2백km <>폐수처리
20만t/일 <>통신설비 5천회선 등이다.

현대는 기반시설 공사를 위해 국내외 모든 공.사업체를 망라한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구상이다.

전력은 한국전력과의 협의를 통해 문산변전소와 해주변전소간을 연결해
송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공업용수는 수자원공사와의 협의해 서해공단 주변의 은파호 장수호 석담호
등에서 끌어온다는 복안이다.

현대는 이 공단 조성에 1백억달러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비용은 현대 혼자 감당하기 힘든 만큼 해외 투자설명회 등을 통해 외자
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미 일부 다국적 기업들이 공단 조성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