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약초의 직거래를 시작으로 남북 한의학 교류의 물꼬를 트겠습니다"

"386세대" 한의사 세명이 북한의 공식 초청을 받아 북한지역의 약초생태
조사에 나선다.

주인공은 경희대 한의학과 80학번 출신인 어윤형 전창선 허담씨 등 3명.

이들을 비롯해 보건복지부 한방정책 담당관 등 모두 8명으로 구성된
방북단은 숙식비와 교통편 등 모든 편의와 체재비 전액을 북한이 부담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오는 9일부터 10박11일 일정으로 방북길에 오른다.

서울과 대구에서 각각 개인병원을 운영중인 어씨 등은 대학시절부터 절친한
사이로 "고정제"라는 한의학 연구소의 설립멤버.

특히 어씨와 전씨는 한때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한의학도의 필독서가
된 "음양오행" 시리즈의 공동 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의 방북목적은 우선 개마고원과 평양 부근 산지 등의 약초생태를 직접
확인하고 판문점을 통해 자유롭게 약초를 직거래하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

나아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알려진 북한 한의학계와의 학술교류를 통해
남.북 한의학을 하나로 통합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들은 지난 97년 중국쪽 백두산 지역에 갔을 때 대북무역에 종사하던
조선족 사업가 김재호(50)씨를 만난 것을 계기로 북한약초의 실태조사를
추진하기 시작, 2년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