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직원들의 봉급을 주기위해 1백21억원의 돈을 새로 찍게 됐다.

한국은행이 오는 11~12월 바닥난 인건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낸 추가경정
예산안을 재정경제부가 승인해 줬기 때문.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물가불안을 우려하는 중앙은행이 직원들의 봉급을
챙겨주기 위해 발권력을 동원한다"며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은은 또 정부 유관기관중 유일하게 올해 임금을 삭감당하지 않게돼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재경부는 4일 "한은이 요청한 인건비 1백21억원과 국제금융센터 출자금
20억원 등 1백91억4천만원 전액을 승인해 줬다"며 "한은 예산은 국회동의를
받을 필요가 없는 만큼 오는 7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통과돼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추경예산이 편성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한은 직원의 인건비문제가 추경 예산으로까지 이어진 것은 재경부가 한은의
99년 인건비를 20% 삭감한데서 비롯됐다.

99년 한은 예산 편성때 8백58억원의 인건비 요청액중 6백86억원만 책정된
것.

그러나 한은은 월급을 삭감하지 않고 그대로 지급, 인건비가 바닥났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