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4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종필 총리, 자민련 박태준 총재와
잇따라 만나 정치개혁 문제 등 정국현안을 폭넓게 협의했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합당문제에 대해서는 김 총리와 박 총재 모두 이를
부인했다.

김 총리는 주례보고뒤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이뤄진 행정적 사항에 대해
김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대통령의 결심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협의했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이양희 대변인을 통해 "선거제도 등 정치개혁 입법을 빨리
하자는데 합의하고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조속히
가동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과 박 총재는 또 한진그룹 탈세와 관련, 탈루소득이 1조8백95억원
추징세액이 5천4백16억원에 이를 만큼 천문학적 액수임을 확인하고 기업
윤리와 조세정의 차원에서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데 인식을 함께
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 김영근 기자 y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