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성건설을 비롯한 통일그룹 계열사들은 주로 비용을 실제보다 부풀려
이익금을 줄임으로써 세금을 적게 냈다.

언론사인 세계일보도 실제로는 전혀 지출되지 않은 비용을 특별판촉비 등의
이름으로 장부에 적어 넣어 법인세를 누락했다.

기업형 탈세의 일반적인 사례라고 볼수 있다.

국세청은 일성건설 세계일보 한국티타늄공업 등 통일그룹 3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통해 3백59억원을 추징키로 했다.

탈루소득규모는 2천1백72억원에 달했다.

다음은 주요 탈세사례를 간추린 것이다.

<> 일성건설 =95~98 사업연도에 공사현장 노무비를 실제보다 22억원 많게
계상했다.

또 87~88년에 취득한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 소재 토지 2천2백43평을 91년
현지 관리인에게 허위로 매각해 두었다가 이 땅이 토지개발공사에 수용돼
보상금 15억원이 나오자 회사수입으로 잡지 않고 빼돌렸다.

94년에는 공사대금조로 대물변제받은 부동산을 관계회사에 23억원에 팔고도
17억원에 매각한 것처럼 허위계약서를 작성, 차액 6억원을 현금으로 받아
유출했다.

96년 11월엔 특수관계자로부터 공사대금 22억원을 받았으면서도 서류상
으로는 18억원만 받은 것으로 처리해 4억원을 수입에서 누락시켰다.

관계회사에 대한 공사미수금 1백2억원을 부당하게 대손처리하거나 면제해준
적도 있었고 특수관계자에게 자산을 싸게 팔거나 비싸게 매입하는 방법으로
법인소득 53억원을 적게 신고했다.

관계사 <><>레저산업의 콘도건설공사를 해주고도 공사대금을 오랫동안
회수하지 않음으로써 금융기관에 2백94억원의 이자를 지급했다.

일성건설은 또 <><>레저산업에 차명주주를 내세워 특수관계자 관계를
은폐하려한 것으로 밝혀졌다.

<> 세계일보 =회사 주변 음식점에서 모은 간이영수증을 첨부해 실제론 쓰지
않은 비용을 쓴 것처럼 꾸몄다.

회계장부에 적힌 비용항목중 특별판촉비 14억원이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94~98 사업연도 중 판매국에서 신문유가지 확장사업을 할때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으면서도 61억원을 노무비로 쓴 것처럼 처리했다.

97~98년에는 통일교 재단에서 무상으로 지원받은 7백39억원을 이익금으로
잡지 않았으며 서울 용산구 소재 사옥을 96년에 넘겨 받았으면서도 97년에
받은 것으로 신고해 부가가치세 5억원을 부당하게 환급받았다.

<> 한국티타늄공업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하고도 이를 은폐했고 계열사로
부터 받았어야 할 이자 1백58억원을 수입으로 계상하지 않았다.

95년 7월부터 97년 11월 사이에 당시 대표이사 주도로 회사자금 5백33억원
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회수하지 못한 일도 있었다.

95년 7월 공장신축 때는 보상비를 지급한 것처럼 은행무통장입금표 등 관련
서류를 위조해 회사자금 2억원을 유출시켰다.

또 95년 9월에는 금융기관에 이자 6천1백만원을 지급한 것처럼 지출결산서를
위조해 회사돈을 유용했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