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해외채권단 운영위원회 공동의장단은 7일 오호근 기업구조조정위원장
및 대우 관계자들과 만나 대우의 해외부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협상결과를 바탕으로 14일을 전후해 전체 해외채권단 회의를 개최할 계획
이다.

이달중에는 해외채권단과의 협상결과에 대한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해외채권단 운영위원회 공동의장단은 HSBC, 체이스맨해튼, 도쿄미쓰비시은행
관계자들로 구성돼 있다.

해외채권단 운영위원회는 지난달 28일 홍콩에서 회동을 갖고 그 이튿날
외국은행들에 대해 공평한 대우를 거듭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해외채권단은 이 성명서에서 "법원이 개입하지 않는 구조조정이라는 개념을
지지한다"고 전제한후 "그러나 한국의 당국자들이 외국은행을 평등하고
공정하게 대우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채권단이 법정관리나 파산보다는 워크아웃 처리방식
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힌 것은 매우 긍정적인 태도변화"라며 "성명서에서
불공정한 대우로 지적된 부분은 이미 해결이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상이 정부나 대우측의 기대처럼 무난히 흘러갈 것이라고 낙관
하기는 이르다.

한 외국계 은행의 관계자는 "성명서의 내용이 보다 신뢰할만한 보장을
요구하는 기존 입장에서 바뀐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프랑스계 은행인 BFCE 홍콩지사는 홍콩법원에, 뱅크 오브 뉴욕 서울지점은
국내법원에 각각 채무변제소송을 계류중이다.

네덜란드 ING은행의 벨기에 법인인 부룩셀 람베르트은행은 현지에서 판매중
인 대우우자동차에 대해 가압류신청을 해놓고 있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