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그동안 미뤄왔던 법정관리 해제를 이달중 신청키로
확정했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이익 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인데다
내년에도 판매가 올해보다 30% 이상 늘어나 회사 경영의 정상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곧 법정관리 해제를 신청키로 했다고
5일 발표했다.

기아는 또 법정관리 해제 신청과는 별도로 이달말이나 내달초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아 관계자는 "법정관리 해제 신청은 국세청의 법인세 5천억원
부과 결정과 관계 없이 추진키로 했다"며 "세금 문제는 국세청이
결정을 번복하지 않을 경우 행정소송을 통해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재경본부는 "당초 올해 흑자폭을 1천억원 정도로 추정했으나
최근 월간 판매실적이 손익분기점인 6만5천대를 훨씬 넘는 8만3천여대를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 남은 3개월간도 월 9만대 이상의 판매를
낙관하고 있어 1천4백억원의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 연말까지 목표 83만7천대 판매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내년 사업계획을 올해보다 31% 늘어난 1백10만대로
늘려 잡았다.

기아는 판매 확대를 위해 내달 아벨라 후속모델 "리오(B-III)"를
선보이고 이어 내년에는 크레도스 후속인 "MS(밀레니엄 세단)카"와
세피아 후속모델 등 신차를 대거 출시키로 했다.

이와 함께 현재 연산 10만대 규모인 카렌스와 카니발 생산량을 15만
대로 늘리기로 했다.

기아는 또 유상증자를 통해 지난 6월말 3백46%였던 부채비율을
연말까지 1백70%까지 낮춘다는 구상이다.

김정호 기자 jh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