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대한항공등 한진그룹 계열사 주식을 둘러싸고 기관간의 치열한
매매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에 대한 국세청의 세금추징 소식으로
한진증권 한불종금등 2개 계열사를 제외한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진등 6개
계열사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하한가까지 곤두박질 치면서도 평소의 7배에 달하는 대량 거래가
이뤄져 향후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초대형 악재가 드러났음에도 대량 거래가 터진 것은 기관들의 반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투신사들은 이날 한진해운 대한항공 한진등을 하한가부근에서 집중
매수했다.

한진해운에는 외국인 매수주문도 들어왔다.

반면 은행 보험사들은 가격불문하고 "팔자"에 치중했다.

이같은 치열한 매매공방으로 한진해운은 이날 2백10만주가 거돼 평소
거래량의 7배를 웃돌았다.

대한항공과 한진도 평소보다 3-5배 가량 거래량이 늘어났다.

증권업계는 한진해운등 한진그룹주에 대한 투신권 매수는 탈세라는 돌발악재
영향으로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한진해운의 경우 추징세액이 1백39억에 불과한데다
해운경기 호황으로 기업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점에서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달리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이 약세장인 만큼 조그만 악재에도 주가가
힘을 잃은다는 점을 명심하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세청이 한진 계열사에 부과한 추징세액은 대한항공 4천1백97억원,
한진해운 1백39억원, 한진종합건설(한진중공업) 1백3억원등이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