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향산에 가면 현대자동차의 다이너스티를 볼 수 있다"

북한이 대북경협을 위해 접촉한 남한 기업인들로부터 받은 선물을 한 곳에
모아 전시해놓고 있어 화제다.

최근 북한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현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묘향산에 있는 국제친선전람관에 김일성 전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세계 1백70여개국 국가원수와 기업인 등에게 받은 21만여점의 선물을 전시해
놓고 있다.

이 가운데는 현대와 삼성 대우 LG 등 굵직한 남측 기업이 전달한
선물도 포함돼 있다.

아예 "남조선실"을 따로 만들어 놨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현대가 지난해 10월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
장을 만났을 때 선물한 다이너스티 리무진 승용차.

이 차 바로 위에는 김 위원장과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함께 찍은
대형사진도 걸려있다.

이 때 전달했던 금송아지와 금학도 전시돼 있다.

또 최근 방북한 삼성이 전달한 단추 10여개도 전시돼 있고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자서전과 김우중 대우 회장의 선물도 진열돼 있다는 것.

특히 에이스침대사가 전한 화려한 이태리풍 가구 여러점도 눈길을 끈다.

이곳은 북한 최고실권자들이 받은 선물을 전시해 놓은 곳답게 항상
섭씨 18도,습도 45%를 유지하고 있다.

묘향산은 평양에서 1백35km 떨어져 자동차로 1시간 40분 가량 걸린다.

현대방북단은 지난달 30일 이곳을 찾아 2시간 가량 관광을 즐겼다.

김정호 기자 jh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