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KBS가 이달 중순부터 일일 드라마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MBC가 11일부터 새 일일드라마 "날마다 행복해"(이정선 극본.장수봉 연출)를
선보이고 이에 맞서 KBS는 18일부터 "해뜨고 달뜨고"(김지우 극본.박찬홍,
황의경 연출)를 내보낼 예정이다.

저녁 일일 드라마는 9시 뉴스 시청률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전장.따라서 그 승부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오후 8시25분 첫 방송되는 "날마다 행복해"는 여자만 사는 유정
(이태란분)네 집에 준제(김상경분)네 식구들이 이사오면서 벌어지는 일상사를
그린 홈드라마.

이야기는 준제와 훈제(이훈분) 형제가 벌이는 사랑이 두 축으로 전개된다.

기존의 일일 드라마 문법을 충실히 이어간다.

"춤추는 가얏고""아들과 딸"등 굵직한 정통 드라마로 주목받아온 장수봉
PD의 연출력이 기대된다.

"너무 가볍고 쉽게 사랑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사랑의 참의미를 일깨우고
싶다"는게 장PD의 포부.

18일 오후 8시 30분부터 방송될 "해뜨고 달뜨고"는 세 가족을 중심으로
20대와 50대의 색깔이 다른 사랑과 갈등을 다루고 있다.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남녀의 심리적 갈등을 결혼과 가족 일을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이창훈이 고지식한 지혁역을 맡아 유호정(영주역)과 사랑호흡을 맞춘다.

명계남 김세윤 김자옥 등 중견연기자들도 가세한다.

연출을 맡은 박찬홍 PD는 미니시리즈 "학교"로 관심을 끌었다.

기존의 일일드라마들이 느긋한 전개가 주종을 이루는 데서 벗어나 다양한
사건들을 빠르게 전개시킬 것이라는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전통"(MBC)과 "실험"(KBS)의 맞대결이 어떻게 판가름날지 주목된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