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대기업들의 전성기는 각각 평균 5년및 7년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는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가 최신호(10월4일자)에서 지난 10년간
(89년-99년) 주식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미국과 일본의 "상위 1백대기업"
변천사를 분석한 결과다.

미국기업의 경우 1백대 기업군에 체류하는 기간이 평균 4.8년이었고
일본기업들은 좀 더 긴 평균 6.4년이었다.

이 잡지는 지난 10년간 정보화와 세계화 규제완화 등으로 기업의 흥망성쇠가
극심해지면서 전성기 수명이 단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인터넷혁명 등 정보화물결과 글로벌화 속도가 일본보다 더
빨라 기업들의 전성기가 일본보다 짧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정보화와 글로벌화가 진전될수록 기업의 전성기간이 더 단축될 것임을
의미한다.

지난 89년 일본의 20대 기업은 은행과 증권회사 등 금융기관이 12개, 전력
및 가스업체가 3개, 통신업체 1개 등 정부보호를 받는 기업들이 16개나 됐다.

당시 정부보호를 받지 않던 기업들은 도요타자동차 히타치제작소 마쓰시타
전기산업 등 4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올해 정부의 보호를 받거나 정부 규제하에 있는 기업중
상위 20위권에 들어있는 기업체수는 10개로 6개가 자취를 감췄다.

미국의 상위 20대 기업의 순위변화는 일본보다 심하다.

80년대 후반 기업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가 1위로 부상하고 9년전 주식을
상장한 시스코 시스템스가 8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자동차 등 전통적인 제조업체들은 상위랭킹에서 많이 없어졌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