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상징은 깨끗함이다.

거리뿐 아니라 화장실도 마찬가지.

화장실 청결의 요체는 세척밸브(플러싱 밸브)다.

유심히 살펴보면 영어로 대림이라는 마크가 보인다.

대림통상은 이 나라 세척밸브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어메리컨스탠더드 토토 등 쟁쟁한 업체와 경쟁하면서 일궈낸 성과다.

말레이시아 시장은 50%를 장악하고 있다.

중국에는 아예 한글로 "한국산 대림통상 제품취급"이라는 간판을 내건
건자재점도 있다.

대림통상은 외국에서 더 유명하다.

수도꼭지 타일 양식기 비데 샤워부스 등을 생산해 66%를 수출하기 때문.

호두알같은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매출은 1천4백37억원, 당기순이익은 74억원.

불황에도 97년보다 매출이 8%, 순익은 30%나 늘었다.

수출은 7천만달러.

미국 등 선진국으로도 선적한다.

미국내 5대 수도꼭지업체인 프라이스피스트사에는 지난 8년동안 부엌용
착탈식 수도꼭지 1백12만개를 내보냈다.

디자인과 품질에 대한 옹고집이 이뤄낸 결실이다.

주방 및 욕실용 기자재는 미적감각이 뛰어나야 한다.

인테리어의 한 요소이기 때문.

해마다 디자인 인력을 이탈리아로 연수 보낸다.

의장등록건수가 1백건이 넘는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피츠버그대학원을 나온 원용훈(66) 사장의 목표는
"일단 써본 사람은 입이 근질근질해 주위 사람에게 권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최근들어 비데와 샤워부스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이 회사는 주방과 욕실분야
에서 세계적인 건자재업체로 부상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02)730-9811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