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심을 잡아라"

LG25 등 편의점들이 이용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젊은 여성고객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업체마다 여성들의 선호도와 구매빈도가 높은 상품 취급을 강화하는 등
여성고객 끌어안기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다.

남성고객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에 민감한 여성은 슈퍼마켓, 할인점등
타유통업체에 비해 상품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의점이용을 기피해온 게
사실이다.

국내 최대 점포망을 자랑하는 LG25의 경우도 여성고객비율이 최근까지 26%
정도에 머물러 이웃나라 일본의 여성고객비율이 40%를 상회하는 것과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여성고객을 매장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단골마케팅을 강화할
여지가 많다는 얘기이다.

LG25는 우선 가을철이 시작되면서 스타킹 판매대를 새롭게 설치했으며
속옷이나 생리대 등 위생용품을 다양하게 갖춰놨다.

푸딩 샐러드 케익 등 여성들이 선호하는 패스트푸드를 대폭 늘리고
미에로화이바 화이브미니 등 여성취향의 음료도 강화했다.

미혼 독신여성들을 위해서는 대용량 세제대신 1kg짜리 소량 제품을 구비해
놨다.

LG25는 여성전용의 상품들을 판매대의 가장 좋은 진열위치인 골드라인에
집중 배치해 여성고객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훼미리마트도 최근 열린 추동신상품 전시회에서 여성고객을 잡기 위한
상품들을 다채롭게 선보였다.

훼미리마트는 핸드폰용품 목걸이 등 각종 액세서리를 비롯해 다이어트식
변비차 등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식품도 일선 각점포에 대량으로 갖춰놨다.

생리대 기초화장품도 보강했다.

훼미리마트는 지난해 17%였던 여성고객비율이 올들어 18%로 소폭이나마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성고객 취향의 제품을 강화해
나갈 계획을 굳히고 있다.

이밖에 로손 세븐일레븐 등 여타 편의점도 여성고객을 늘리기 위한
상품개발에 아이디어를 집중하고 있어 편의점간 여심잡기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유통 관계자는 "젊은 여성고객들은 구매력이 높은 반면 편의점을 기피해
왔지만 상대적으로 단골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업체마다 여성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늘어나고 독신여성을 중심으로 편의추구형
소비패턴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편의점들은 할인점, 수퍼마켓의
사각지대를 메워줄 쇼핑공간으로 각광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