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테크가 펼치고 있는 전시사업은 과학과 예술이 혼합된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업에는 컴퓨터 전기 전자 물리 화학 생물 역사 고고학 지구과학 디자인
미술까지 모든 학문과 과학이 동원된다.

그런 만큼 이 회사는 각 분야별 전문인력이 많다.

회사 자체가 인간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다.

1백40여명의 직원들은 아이디어의 보고나 다름없다.

심리학 경영학 수학 고고학 역사학에서 건축 기계 전기 전자 컴퓨터
소프트웨어 사진 디자인 제어계측을 전공한 다양한 직원들이 풍부한 창의력을
뿜어낸다.

박기석 사장 역시 88년 회사출범 초기부터 번득이는 아이디어 사업을 벌여
관련업계에서 눈길을 끌어온 인물이다.

서울올림픽 당시 63빌딩을 배경으로 벌인 대형레이저쇼와 국내 최초의 70mm
동영상 제작, 수중촬영 입체영상 등이 그 예다.

특히 63빌딩 레이저쇼의 성공은 박 사장이 사업발판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 덕에 올림픽유공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단지 미국 기술진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한 박 사장은 외국의
전시회라는 전시회는 닥치는 대로 찾아다니며 선진기술을 습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곧이어 서울랜드 UFO관과 국립과학관 등 외국에 의존했던 일들을 모두 국내
기술로 해결했다.

계속해서 직원들을 미국 등지에 보내 영화, 레이저, 슬라이드 등 복합영상을
배워오도록 했다.

일을 따기는 쉬워도 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무엇보다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박사장은 노하우와 기술축적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한 것이다.

노하우와 기술축적이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져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또한 시공테크는 90년 영상전시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컴퓨터와 영상을
연결하는 복합영상기술을 비롯한 수많은 신기술을 이곳에서 개발해 내고
있다.

특히 연구소에서는 과학전시물 전반에 관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멀티미디어시스템, 정지 및 동화상
처리의 빠른 속도와 우수한 기능을 위한 자체 도구를 개발해 박물관 과학관,
그리고 교육용 멀티미디어시스템 등에 응용하고 있다.

그야말로 회사의 두뇌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지난 10여년간 시공테크가 설계 제작한 전시관은 전국적으로 4백7곳에
달하며 이 과정에서 터득된 경험과 노하우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크나
큰 재산이다.

주요 실적을 보면 부산수산과학관을 비롯해 대전엑스포정보통신관,
석탄박물관, 경기도 박물관, 서대문 형무소역사관, LG반도체 전시관,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 등 수많은 작품들이 있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수주해 현재 활발하게 설계 또는 제작중인 곳만 해도
초고속 정보통신전시관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용산 새 국립 중앙박물관의
고고분야, 백제역사민족박물관, 하노비 엑스포 한국관, 목포 자연사박물관,
부산시립박물관 등 35개 프로젝트에 이른다.

특히 서울대공원에 건립되고있는 초고속정보통신전시관은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문화센터가 발주한 것으로 제작설치비만 해도 2백5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정부프로젝트다.

시공테크는 현재 영상,모형등의 제작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000년
10월까지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최첨단 정보통신 공간을 꾸민다는
계획이다.

또 이 회사가 만든 전시관중 돋보이는 것이 서울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이다.

취조실 고문실 감옥 사형실 등을 옛모습 그대로 재현하고 인형을 만들어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증언했다.

특히 마루바닥이 열리면서 의자에 앉아있던 죄수의 목이 밧줄에 당겨지는
사형실의 장면은 비록 모형이라고 해도 전율을 느끼게끔 한다.

취조실, 고문실, 감옥, 사형실 등을 옛모습 그대로 재현하고 인형을 만들어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특히 마루바닥이 열리면서 의자에 앉아있던 죄수의 몸이 밧줄에 당겨지는
사형실 장면은 비록 모형이라 해도 전율을 느끼게끔 한다.

과거의 전시관은 실물을 축소한 모형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첨단의 각종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돼 4차원의 사이버 공간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전시산업은 최첨단 기술과 접목되었을때 성공할 수 있다.

한편 박사장은 박물관이 단순히 옛것을 보존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면,
그것은 창고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역사적 유물보존기능뿐 아니라
연구센터로서 또 교육의 장으로서 컴퓨터를 통해 안방에서도 세계 유명
박물관과 전시관의 작품과 전시제품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 최고가 제품의 인터넷 서버 설비를 도입했고 직원 1인당
컴퓨터대수가 1.6대에 달할 정도로 완벽한 컴퓨터시설을 갖춰 놓았다.

컴퓨터설비면에서는 국내 최고의 수준인 셈이다.

시공테크가 이처럼 첨단 설비를 갖추고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업체로 성장한
것은 박기석 사장의 앞선 디지털마인드 때문이다.

기존의 단순히 정적인 전시는 발전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과감하게 영상과
음향, 디자인 등이 가미된 동적인 전시에 눈을 돌린 것이다.

조만간 사이버 박물관을 개장할 예정이라고 박 사장은 밝혔다.

아울러 시공테크가 개장할 사이버박물관은 관람객들이 번거롭게 박물관에
직접 가지 않고도 시공테크의 인터넷사이트에 접속만 하면 세계 각국
박물관에 전시돼있는 각종 유물들을 리얼타임 3차원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안방에서 컴퓨터를 통해 천리밖의 화초나 야채 등 작물을 가꿀 수
있는 인터넷정원, 인터넷을 통해 밤하늘의 별들을 관찰할 수 있는 인터넷
망원경 등도 곧 선보일 계획이다.

또 이 회사는 문화재를 안전하게 보존하는 수장고시스템을 개발하여 특허와
EM마크를 획득했으며 해외특허도 출원하여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수장고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유물이나 미술품을 보관하는 곳.

유물이 훼손되지 않도록 항온항습 기능및 오염물질이나 콘크리트가 방출하는
독성도 차단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시공테크는 이제 해외로 눈을 돌려 제품수출은 물론 박물관, 과학관,
테마파크 등의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설 채비다.

첫 진출대상국으로 중국을 꼽고 있다.

일본이 약 5백개의 과학관이 있는데 비해 중국은 3개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돼 선진국의 우수한 업체들과 공동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