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할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그랜드산업개발이 유.무상증자를 결의
했다가 신주배정기준일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이를 취소해 물의를 빚고 있다.

그랜드산업개발은 6일 "주식시장의 급격한 변동 및 관계사간 소규모 합병을
원할하게 추진하기 위한 유.무상증자 결의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6천2백90원으로 떨어져 증자를 통한 재무
구조 개선의 효과가 별로 없어 이를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관계사인 그랜드종합건설 정도정밀공업과의 합병을 준비중인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증자공시를 믿고 주식을 샀던 일반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현 주가(6천2백90원)가 증자결의 당시 주가(1만2천7백50원)의 절반수준으로
급락한데다 공시번복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식회사가 주주의 이해는 생각하지 않고 회사의
편의만을 도모해 주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증자공시를 번복한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하루동안 거래정지로는 부족하다"며
"주가심리등 보다 강도높은 처벌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