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한국에 진출한 릴라이언스보험이 6개월여만에 돌연 철수하겠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7일 릴라이언스보험 관계자가 최근 방문해 본사의 재무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한국에서 철수할 계획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릴라이언스보험 한국지점 직원들도 이날 각계에 낸 진정서를 통해 "아시아
지역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크론씨가 최근 지사철수계획을 통보하고 법무법인
김&장을 통해 해고통지서를 보냈으나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정서는 릴라이언스측이 퇴직금으로 2년치 연봉을 요구하는 직원에게
"법에 정한 것 이외에는 한푼도 더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릴라이언스보험은 지난 2월 9일 손해보험사로는 15번째, 외국계회사로는
4번째로 재정경제부로부터 지점설치 인가를 받아 지난 4월1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재경부는 인가당시 릴라이언스보험의 재무상태가 양호해 선진보험경영기법을
전수받는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었다.

한국지점을 철수하기 위해선 정리계획서를 제출하고 최소한 60일이 지나야
한다.

보험계약은 계약기간이 짧은 적하보험이 많은데다 계약건수도 수백건에
지나지 않아 기존계약을 정리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고통지를 받은 직원과 회사측간의 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