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올해 까지 약 26억달러 정도의 무역수지
개선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자료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7일 발표한 "반도체 가격상승이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
이라는 자료에서 최근 반도체가격의 상승으로 연말까지 31억1천5백만달러의
수출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 기간중 반도체 생산을 위한 중간재의 수입 가격상승으로 5억달러
정도의 수입증가가 불가피해 결과적으로 26억달러의 무역수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현물시장 가격은 64메가D램의 경우 지난 9월24일 현재 개당
21.25달러로 지난 7월에 비해 무려 2백45.5%나 올랐다.

무협은 대만 지진여파에다 4.4분기가 연중 최대 성수기임을 감안, 연말
까지는 20달러선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협은 또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수출가격은 80%가 장기공급 계약에 의해
이뤄지는 관계로 현물시장 가격 상승이 그대로 수출액 증가로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삼성과 현대전자는 전체의 85%, 현대반도체는 70%가 장기공급계약에 의한
수출인 것으로 조사됐다.

무협은 최근 가격 폭등으로 현물시장 가격이 오히려 장기계약 가격보다
10달러 이상 높아지는 역전현상이 빚어져 장기계약으로 인한 손실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체들은 이에따라 월 2회 정도의 가격협상을 통해 현물시장의 가격
움직임을 장기계약분에 반영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에는 가격차이가 현재의 10달러선에서 4~5달러 정도로
좁혀질 것으로 기대돼 31억달러의 수출액 증가는 무난할 것으로 무협은
예상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