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터 산업을 살려라"

인천시와 지역 산업계에 라이터산업을 중흥시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인천의 라이터산업은 원목 수송기지였던 항구 덕분에 60, 70년대에
번성했던 성냥공장에 이어 지역의 간판업종으로 군림해왔다.

80년대까진 세계 라이터시장을 주름잡기도 했다.

그러나 일회용 라이터의 대중화와 중국산 저가 제품이 나오면서 사양길에
들어서기 시작, 지금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인천시와 라이터업계가 손잡고 "재기"를 다짐하고 나선 것.

인천시는 최근 라이터산업을 지역 특화산업의 하나로 육성키로 했다.

시는 우선 라이터 생산업체들이 개발한 공동브랜드인 "세자르"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세자르의 해외시장 개척 때나 해외 유명박람회 참가 때 자금을 지원하고
국제 라이터쇼를 인천에서 열어 라이터붐도 조성한다.

라이터 생산업체들의 경영안정을 위해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과 신용보증
확대에도 나선다.

전국 50여개 업체중 32개나 인천에 몰려 있는 라이터 생산업체들도
디자인과 실용성이 뛰어난 고급품 개발에 공동노력키로 했다.

중국의 저가제품과 경쟁하기 위해서다.

인천시와 생산업체들은 또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2002년 월드컵 개막에
대비, 라이터를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키우기로 했다.

최기선 인천시장은 "우리 기술력과 디자인 감각에 비춰 라이터는 지역
특화산업에 적합한 품목"이라며 "인천시와 기업들이 힘을 합치면 라이터
산업의 "중흥기"를 맞을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 인천=김희영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