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견원지간인가.

외국인이 사들이는 종목은 국내기관이 팔고, 국내기관이 사들이는 종목은
외국인이 처분하는 일이 되풀이 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국내기관 투자가가 많이 파는 종목을
외국인은 대거 사들이고 있다.

기관 및 외국인의 지난 7일 매매동향을 보면 외국인 순매수 1위종목은
삼성물산(1백45만주)이었다.

반면 삼성물산은 기관투자가의 순매도 2위종목(90만주)에 올랐다.

또 한국합섬은 외국인의 순매수 2위종목(70만주)인 동시에 기관투자가의
순매도 1위종목(1백35만주)이었다.

외환은행의 경우 외국인의 순매수 4위종목이었지만 기관투자가의 순매도
3위종목으로 기록됐다.

대한항공 한진중공업 등 한진그룹주들은 외국인 순매수 10위종목안에
들었다.

이에반해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기관투자가 순매도 상위 10종목안에 포함
됐다.

이에앞서 6일에도 외국인은 외환은행 대한항공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등을
대거 순매수했지만 기관투자가들은 이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내다팔았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은 은행주와 주가가 기업내재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떨어진 종목 그리고 해외주식예탁증서(DR)가격보다 국내 원주가
싼 종목을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세무조사, 대우 및 투신사태 등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종목을 많이 팔고 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