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인삼공사가 상장 첫날인 8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오전장에 결정된 기준가는 3만2천원.

공모가격보다 4천원 높게 형성됐다.

기준가가 결정된 뒤 정상거래에 들어간 오후장 동시호가에서 가격제한폭인
15%(4천8백원)가 뛰어 3만6천8백원에 도달했다.

팔겠다는 주문은 거의 없는데 사겠다는 주문만 2천8백만주가 쌓였다.

이중 상한가로 사겠다는 주문이 8백만주다.

청약때부터 보여줬던 폭발적인 인기를 그대로 재현한 셈이다.

담배인삼공사의 싯가총액은 이날 현재 7조2백억원으로 SK텔레콤에 이어 6위
이다.

증시에서는 담배인삼공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과거의 예로 볼때 공기업 상장은 증시에 활력소 역할을 해온데다 싯가총액이
큰 종목이 들어와 외국인들을 유인할 것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한국통신이 상장할 때도 전국에 공모주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담배인삼공사 역시 청약과정에서 일반인들이 보였던 관심은 한국통신에 못지
않았다.

기대에 부응하듯이 거래첫날 가볍게 가격제한폭에 올랐다.

외국인들도 적극적이다.

외국인들은 30만주를 상한가에 사들였다.

외국인들이 살수있는 한도물량인 9백54만주를 꽉 채워 주문을 냈다.

상한가에 사겠다고 주문내놓고 거래를 못한 것만 4백만주에 달한다.

그러니까 거래첫날 한도율 50%에 육박하는 주문이 상한가로 들어온 것이다.

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의 경우 4만원 이상을 적정주가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싯가총액 6위에 들어있는 만큼 펀드에 편입시키지
않을 수 없어 지속적으로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2월 한국통신이 상장됐을 때도 상한가 4일째 부터 외국인들이 매입을
시작해 일주일만에 한도율을 소진했었다.

백연구위원은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공모가가 크게 올라 한국통신때와 같은
열기를 불러일으킬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한 뒤 "적정주가는 3만5천원이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1백54만주를 샀고 기관투자가는 1백65만주를
팔았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거래량이 많은데 주목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들의 사자열기도 뜨거웠지만 차익을 실현하려는 기관투자가의
매도물량도 만만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 조주현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