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PC시장에서의 D램에 대한 수요감소로 D램 가격이 연말쯤엔 고정거래선
가격대인 12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적인 반도체 시장 조사기관인 미국 IDC는 7일 "대만지진이 PC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자료를 통해 PC부품생산차질로 다음달 PC생산량이 10%
이상 줄어들 것이라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64메가D램 현물가격은 이와관련 7일 미국 현물시장에서 전일보다 2달러
낮은 18달러선으로 떨어졌다.


<>현물가격 고정거래선 가격대까지 하락할 듯 =반도체 시장 조사기관인
IDC는 이날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D램 반도체시장 전망 세미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마리오 모레일 수석연구원은 "대만지진이 PC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대만지진으로 PC부품의 공급에 차질이 생겨
다음달 세계 PC 생산량이 최소한 3백만대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 PC생산량이 월 3천3백만대정도이나 이번 지진으로 그래픽카드 등
부품공급이 제대로 안돼 10%이상의 PC생산감소가 예상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반면 최근 D램업체들은 어려움을 겪었던 4세대 64메가D램 생산을 성공적으로
수행, 공급량이 늘고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11월에는 D램시장에 일시적 공급 초과 현상이 나타나고 연말쯤엔
현물가격이 고정거래선 가격대인 12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인터넷 가입자의 증가 등으로 PC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내년
하반기엔 수급이 다시 균형을 이루어 1년이상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DC한국사무소의 김수겸 수석연구원은 "대만은 전세계 그래픽카드시장의
70%, 마더보더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다"며 지진이 PC생산량을 감소시켜
D램 가격을 끌어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4메가 D램 가격 18달러대로 밀려 =64메가D램 가운데 거래물량이 가장
많은 "8메가x8 PC-100"은 7일 미국 현물시장에서 개당 16.99~18.38달러를
기록, 전날의 18.99~20.54달러에 비해 2달러 이상 급락했다.

64메가D램 범용제품 가격이 최고가 기준 20달러 이하로 하락한 것은 지난달
하순 대만 지진발발 이후 처음이다.

이 제품은 최근들어 일주일 이상 보합세를 보였었다.

이날 64메가D램 가운데 그래픽용 등으로 사용되는 "16메가x4 PC-100"도
19.01~20.56달러에서 17.64~19.08달러로 1달러이상 떨어졌다.

그밖에 64메가D램 제품과 16메가D램, 1백28메가 D램은 전일과 변동이
없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만 지진사태이후 물량을 매집했던 중간유통상들이 다시
물량을 내놓아 가격이 힘없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