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1년 개항을 앞두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에 대해 정비시설 및 운영
시스템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의 재점검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의원들은 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항공기 정비시설이 공항 개항보다 1년 이상 늦게 계획되어 있는가 하면 개항
후 항공기 관제에도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 항공기 정비시설이 없다 =인천국제공항이 항공기 정비시설을 갖추지
않은채 개항할 예정이어서 정비 부실로 인한 항공기 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회의 김길환 의원은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항공기 정비시설이 개항
1년 이상이 지난 오는 2002년께 완공될 예정이어서 정비고도 없이 항공기
운항을 해야할 처지"라며 "이 때문에 김포 또는 김해 국제공항에서 정비를
받아야 하는 등 정비부실은 물론 외국 항공사들의 공항 이용 기피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항공기 정비고는 공사측이 지난 97년 3월 사업기본계획을 고시, 개항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사업신청자와 시설의 무상사용에 대한 이견
등으로 인해 작년 7월에야 변경 고시됐다.

이에 따라 정비고는 당초보다 20개월이나 늦은 2002년에야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 위험한 항공기 관제 =항공 공역체제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회의 김홍일 의원은 "인천공항의 관제구역이 북쪽 비행금지구역(P518)과
미공군 오산 관제구역에서 각각 8~12마일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항공기가
활주로에 진입하는데 필요한 안전 직진입거리인 10~15마일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특히 인천공항의 남부에는 공군제공훈련구역이 위치해 인천국제
공항을 이착륙하려는 항공기와 관제를 달리하는 아군 전투기와의 접근비행
(Near Miss)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