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현장에서의 일본어 추방캠페인을 의욕적으로 펼쳐온 대한건설단체총
연합회(회장 장영수)가 9일 한글날을 맞아 한글학회로부터 공로 표창패를
받는다.

올바른 건설용어를 사용, 전파하는데 이바지한 공적을 인정받은 것이다.

건단연이 건설 용어로 우리말쓰기 운동을 벌인 것은 지난 4월부터.

건설노동자 스스로 "노가다"라고 부르는 등 일본 속어를 아무렇게나 사용해
국가 주요산업인 건설산업 종사자로서의 신분을 스스로 비하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에 따라 건단연은 "우리말쓰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시범적으로 16개
우리말쓰기 건설현장을 지정, 우리말 생활화에 적극 앞장섰다.

이와 함께 우리말 쓰기를 활성화하는 내용의 표어 포스터와 순화대상 건설
용어를 책자로 만들어 전국 건설현장에 배포하는 한편 건설업체별로 시공회의
를 할 때는 반드시 우리말을 사용토록 했다.

특히 "가다와쿠 ->거푸집", "게다 ->보", "가도 ->모서리", "가스가이
->꺽쇠" 등 일본어를 우리말로 바꾼 게시판을 제작했다.

건설현장마다 작업자들이 자주 다니는 식당이나 휴게실 화장실 등에 설치,
자연스럽게 한글용어가 정착되기 위한 것이었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