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잠시 쉬어갔다.

8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77포인트 내린 166.68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한때 170선을 다시 회복하기도 했지만 4일 연속 상승한데 따른 부담으로
장후반들어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강했다.

지수하락에도 불구, 증권사 시황담당자들은 시장분위기가 그다지 악화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냈다.

4일동안 강한 반등을 이루고 소폭 하락한 것은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내린종목은 1백54개로 오른종목(1백38개)보다 약간 많은 수준이지만 상한가
종목은 31개로 많은 편이었다.

거래량도 3천9백만주를 넘어 지난 5일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많았다.

거래대금도 2천억원대를 유지해 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가 비교적 안정돼
있음을 보여주었다.

장초반은 강세로 출발했다.

거래소시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계속 고공비행을 했다.

외국인들은 연중최대치인 1백81억원어치를 순매수하자 시장분위기는 달아
올랐다.

외국인은 이날 하나로통신을 71만주 이상 사들였고 한글과컴퓨터도 56만주
이상 매수하는 등 강한 의욕을 보였다.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가담은 대형주의 동반 상승으로 이어졌다.

서울방송은 8% 이상 올랐다.

미국 나스닥에서 인터넷주가 폭등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디지탈임팩트 인터파크 등 인터넷주들이 모조리 상한가를 내며 지수의
상승분위기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지난 4일간의 연속 상승에 대한 경계매물과 이익실현을
위한 매도물량이 대형주에 몰리면서 지수는 하락으로 반전됐다.

담배인삼공사 공사 지분을 대량 보유해 대규모 특별이익이 기대되는
기업은행은 전날 상한가를 냈지만 이날에는 오후들어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약세로 마감됐다.

평화은행도 폐장무렵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정보통신도 단기적인 주가급등에 대한 경계매물로 주가가 내렸다.

원익 아토 우영 등 반도체주는 소폭 내리거나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신흥증권 리서치센터 김관수 차장은 "지수가 소폭 내렸지만 시장지표인
거래량 거래대금이 예전수준을 회복한 뒤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며 "일부
종목의 경우 단기폭등에 따른 이익실현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낙폭과다 우량주의 경우 투자메리트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 주용석 기자 hohobo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