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갑범 교수가 쓰는 '헬스레터'] '한국인의 복부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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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 한국인의 사망률이 선진국에 비해 2배이상 높다는 인구동태 역학
조사 결과가 나와 있다.
원인은 여러가지 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비만"이 가장 큰 문제다.
젊어서부터 잘못 길들여진 생활습관을 버리지 못한 데다 심신을 혹사시켜
30대이후에 갑자기 몸이 불어나는 것이다.
98년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인의 사망원인을 보면 뇌혈관질환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심혈관질환 교통사고 간질환 위암 당뇨병 순으로 뒤를 잇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몸을 잘못다스린 것이 원인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과음 과식 흡연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누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특히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은 20~30대부터 생기는 병이어서 젊어서부터
위험요소에 대한 꾸준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
미국의 한 통계를 보면 비만은 여러가지의 질병과 깊은 관련이 있다.
같은 환자라도 비만환자의 경우 사망률이 당뇨병은 약 4배, 간경변증은
2배, 뇌혈관질환은 1.6배, 관상동맥질환은 1.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에선 체질량지수(체중(kg)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가 27 이상인
비만환자가 남자는 20%, 여자는 30% 정도 된다.
이에비해 한국에서는 10% 미만으로 아직은 낮은 수준이다.
체질량지수만 보면 한국에서는 비만이 그리 심각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국인에겐 "복부비만"이 큰 문제다.
올챙이처럼 배만 불룩 나온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눠 1.0 이상인 남자와 0.9 이상인 여자는 복부
비만이다.
이런 복부비만은 심혈관질환 및 대사성질환의 원인이 된다.
다른 성인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복부비만환자는 복강안에 지방이 축적된다.
이로인해 체내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에 의해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 것이다.
인슐린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니 더많은 인슐린이 생산돼 혈액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결과 "고인슐린혈증"이 생긴다.
고인슐린혈증이 되면 신장에 염분이 쌓이고 교감신경을 자극해 쓸데없이
심장박동을 촉진한다.
이어 혈관이 수축되면서 고혈압으로 번진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나중에는 혈당이 계속 올라가도 췌장에서 베타세포가 이를 감당할 인슐린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게 된다.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이 발병하는 것이다.
또 고인슐린혈증에 의해 과잉생산된 인슐린이 혈액의 중성지방 농도를
증가시킨다.
인체에 유익한 고밀도지단백(HDL) 결합 콜레스테롤은 감소시키는 "이상
지혈증"을 나타낸다.
이런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동맥경화증이 유발되는 것이다.
최근 필자가 10~13세의 초등학교 어린이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비만한
어린이는 정상체중인 어린이보다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혈중 중성지방 및
총콜레스테롤이 높았다.
또 술 담배를 하는 30대이상 남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내장형비만
(복강내 장기주위의 장간막에 지방이 많이 끼는 형태)이 심했다.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위험인자인 혈중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호모시스테인
등이 높아져 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정상인과 당뇨병환자를 조사했더니 누구든 내장지방이 많고 골격근육이
적을수록 동맥경화 위험이 높아진다는 결과도 나왔다.
따라서 젊어서부터 적절한 식사와 운동을 통해 복부비만을 막아야 한다.
특히 하체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
다리근육이 발달하면 각종 성인병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 대통령 주치의 / 연세대 의대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9일자 ).
조사 결과가 나와 있다.
원인은 여러가지 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비만"이 가장 큰 문제다.
젊어서부터 잘못 길들여진 생활습관을 버리지 못한 데다 심신을 혹사시켜
30대이후에 갑자기 몸이 불어나는 것이다.
98년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인의 사망원인을 보면 뇌혈관질환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심혈관질환 교통사고 간질환 위암 당뇨병 순으로 뒤를 잇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몸을 잘못다스린 것이 원인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과음 과식 흡연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누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특히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은 20~30대부터 생기는 병이어서 젊어서부터
위험요소에 대한 꾸준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
미국의 한 통계를 보면 비만은 여러가지의 질병과 깊은 관련이 있다.
같은 환자라도 비만환자의 경우 사망률이 당뇨병은 약 4배, 간경변증은
2배, 뇌혈관질환은 1.6배, 관상동맥질환은 1.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에선 체질량지수(체중(kg)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가 27 이상인
비만환자가 남자는 20%, 여자는 30% 정도 된다.
이에비해 한국에서는 10% 미만으로 아직은 낮은 수준이다.
체질량지수만 보면 한국에서는 비만이 그리 심각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국인에겐 "복부비만"이 큰 문제다.
올챙이처럼 배만 불룩 나온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눠 1.0 이상인 남자와 0.9 이상인 여자는 복부
비만이다.
이런 복부비만은 심혈관질환 및 대사성질환의 원인이 된다.
다른 성인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복부비만환자는 복강안에 지방이 축적된다.
이로인해 체내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에 의해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 것이다.
인슐린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니 더많은 인슐린이 생산돼 혈액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결과 "고인슐린혈증"이 생긴다.
고인슐린혈증이 되면 신장에 염분이 쌓이고 교감신경을 자극해 쓸데없이
심장박동을 촉진한다.
이어 혈관이 수축되면서 고혈압으로 번진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나중에는 혈당이 계속 올라가도 췌장에서 베타세포가 이를 감당할 인슐린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게 된다.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이 발병하는 것이다.
또 고인슐린혈증에 의해 과잉생산된 인슐린이 혈액의 중성지방 농도를
증가시킨다.
인체에 유익한 고밀도지단백(HDL) 결합 콜레스테롤은 감소시키는 "이상
지혈증"을 나타낸다.
이런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동맥경화증이 유발되는 것이다.
최근 필자가 10~13세의 초등학교 어린이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비만한
어린이는 정상체중인 어린이보다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혈중 중성지방 및
총콜레스테롤이 높았다.
또 술 담배를 하는 30대이상 남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내장형비만
(복강내 장기주위의 장간막에 지방이 많이 끼는 형태)이 심했다.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위험인자인 혈중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호모시스테인
등이 높아져 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정상인과 당뇨병환자를 조사했더니 누구든 내장지방이 많고 골격근육이
적을수록 동맥경화 위험이 높아진다는 결과도 나왔다.
따라서 젊어서부터 적절한 식사와 운동을 통해 복부비만을 막아야 한다.
특히 하체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
다리근육이 발달하면 각종 성인병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 대통령 주치의 / 연세대 의대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