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의 여객터미널에 외국산 자재들이 지나치게 많이 사용돼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국민회의 서한샘 의원은 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신공항 입국 심사대에 15억원을 들여 세계적으로도
사용 사례가 거의 없는 프랑스산 목재를 사용하는 등 예산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화장실의 경우 벽면에 스페인산 인조대리석을 깔고 입국통로에는
미국에서 수입한 롤 카페트가 깔리는 등 비싼 외국 자재를 지나치게 많이
수입,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여객터미널 건축에 1백50억원의 외국산 자재가 투입되며 자동문의
경우 우리나라 기업이 만든 것보다 3.5배 이상이 비싼 미국 스탠리사와
나부코사의 제품이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여객터미널 마감재를 고급호텔을 방불케 하는 비싼 자재로,
그것도 외국산으로 덧칠하고 있다"며 "한국적 특성을 살리겠다는 의도가
터미널 마감재 선정에 반영되지 않은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공사측은 "마감재의 4%만 외국산을 사용했으며 공정률을 맞추기
위한 부득이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