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우 회장)이 8일 전경련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회장이 이날 오후 자신과 두차례 만난 자리에서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손 부회장은 김 회장이 사퇴함에 따라 오는 14일 열리는 전경련 월례
회장단회의에서 후임 회장 인선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회원사들과 재계 원로들이 김 회장의 회장직 유지를 바라고 있다는
의견을 전했으나 김 회장이 강경하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손 부회장이 대독한 "사퇴에 즈음하여"라는 성명을 통해 "회장직
사임의 결심은 대우에 대한 기업개선작업이 시행된 때부터 이미 마음 속에
굳어 있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다만 한.일재계회의 등 중요한 대외 행사를 앞두고 전경련과
회원사에 누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마음으로 사퇴 시행을 미뤄 왔음을 이해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김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사퇴한 만큼 전경련은 후임자 물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 회장직은 통상 추대 형식으로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되는 만큼
일정기간의 여론 수렴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경련측은 밝혔다.

지난 61년 전경련 설립 이래 회장이 임기 도중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것은
김 회장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작년 6월부터 전경련 회장 대행을 맡아오다 같은해 9월 24대
회장에 취임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