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으로 기업의 자금 조달여건은 어려워지고 있으나 매출증가로
인해 기업의 전반적인 자금사정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상위 5백대 기업중 2백12개사를 대상으로 4.4분
기 기업자금사정과 관련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체 자금
사정 BSI는 118.5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자금사정 BSI가 100을 넘으면 앞 분기보다 자금사정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
한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밑돌면 자금사정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전경련은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는 줄었지만 매출증가
에 따른 자금 유입이 늘어나 기업의 전반적인 자금사정은 호전될 것으로 전
망된다고 설명했다.

조사대상기업들은 금융 애로요인으로 고금리(22.0%)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금융기관 대출경색(16.4%) 여신관리 규제(11.6%) 회사채 발행 애로(8.9%) 등
의 순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저금리 추세에도 불구하고 실제 기업들이 조달하는 금
리는 높은 수준이며 금리지표가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허두회 전경련 금융팀장은 "일부 기업들은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강화 등으
로 차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자금과 관련된 기업의 체감경기는 전반적으
로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익원 기자 iklee@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