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이 하나로통신 지분 1천2백만주(5%)의 공개매각에 나서 하나로통신
경영권 인수를 위한 대그룹간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대우증권은 높은 값에 하나로통신 지분을 처분, 막대한 차익을
남길 전망이다.

10일 대우증권 관계자는 "지난8일 하나로통신 지분 1천2백만주를 매각하겠
다는 의사를 관심있는 기업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현재 3~4개 기업이 하나로통신 지분인수 의향서를 접수시켰다"
며 "이들 기업이 제출한 의향서를 검토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후 매각
단가등 구체적인 매각절차를 밟는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빠르면 이번주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
고 말했다.

대우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하나로통신 지분은 1천2백만주로 5%나 된다.

현재 하나로통신의 지분구조는 LG(데이콤 포함)가 15.15%, 삼성 8.05%, 현
대 6.98%, SK 6.58%이다.

이중 LG그룹이 대우증권이 보유중인 지분을 전량인수하면 LG그룹이 사실상
경영권을 장악할수 있다는게 증권업계의 판단이다.

이 경우 LG그룹은 데이콤의 인수에 이어 하나로통신까지 사들여 정보통신업
계의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다.

반면 삼성 현대 SK그룹은 하나로통신까지 LG에 넘겨줄순 없다는 입장이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편 대우증권은 이러한 경쟁관계를 활용, 막대한 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대우증권이 대우그룹으로부터 분리되기전 계열사로부터 사들일때 단가는 주
당 2만원이다.

지난 8일 코스닥시장 종가인 주당 2만1천6백50원에 판다고만 계산해도 1백
98억원의 차익이 발생한다.

그러나 경영권 향배에 막대한 영향이 미친다는 점을 감안, 주당 3만원 이상
에 팔수도 있다는 계산하는 관계자도 있다.

주당 3만원에 팔 경우 대우증권이 얻는 차익은 무려 1천2백억원에 달하며 2
만5천원에 매각할 경우 6백억원에 이른다.

박준동 기자 jdpowe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