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노가 한국 상용차공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는 한국내 상용차공장 인수를 위해 최근 대우자동
차 군산 상용차공장을 실사차 방문했다.

르노는 또 최근 경영권을 넘겨받은 일본의 닛산과 함께 삼성상용차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자동차 군산 상용차공장은 그동안 스웨덴의 스카니아와 독일의 MAN이
인수를 추진해왔으나 최근 MAN이 인수를 완전 포기했다.

따라서 대우 군산 상용차공장 인수전은 스카니아-르노 2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르노는 이미 이 공장을 두 차례나 방문해 간이 실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
다.

대우자동차는 이 공장의 가치를 10억달러로 판단하고 있다.

르노는 이와 함께 삼성상용차 대구공장 인수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삼성상용차는 르노에 인수된 일본 닛산 계열의 닛산디젤과 기술제휴 관계에
있어 르노는 닛산을 통해 이 공장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르노와 닛산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 삼성자동차와 삼성상용차
의 현황을 파악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상용차는 그동안 스웨덴 볼보에 대구공장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해왔
으나 결렬된 상태다.

볼보그룹의 레이프 요한슨 회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 "한국 상용차공장을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요한슨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인수한 스카니아가 대우 군산 상용차공
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르노의 군산 상용차공장 인수전 참여는 아시아 지역내 생산 거점 확보 차원
으로 분석된다.

유럽 업체들은 한국을 아시아 거점 최적지로 판단하고 있다.

김정호 기자 jh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