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와 외국채권단이 이번주 뉴욕에서 채무상환협상을 벌인다.

이번 협상은 10조원상당의 담보에 대한 권리문제 등 주요쟁점을 해결할수
있는 최고위급 협상이어서 대우외채협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과 대우채권단에 따르면 도쿄미쓰비시 체이스맨해튼 HSBC
(홍콩상하이은행) 등 외국채권단 의장단과 대우측은 오는 14일께 뉴욕에서
접촉해 그동안 이견을 보인 주요쟁점을 타결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에는 한국 서울지점장급이 아닌 본점 본부장급이 참석한다.

외국채권단 법률고문인 언스트영과 대우측 자문기관인 라자드, 클리어리
등의 대표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채권단과 대우, 외국채권단 의장단은 그동안 몇차례 가진 사전협의에서
대우와 김우중 회장이 내놓은 담보는 신규자금을 빌려준 금융기관에 제공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관련 국내은행들은 지난 7월 26일 대우가 콜자금을 갚을수 있도록 지원
한 4조원을 신규자금으로 간주, 담보권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채권단은 그 자금은 신규로 볼수 없어 국내 채권단이나 외국
채권단 모두 같은 입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외 채권단은 또 정보를 공유하고 채무조정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공동조정위원회"를 구성키로 의견을 모았다.

공동조정위원회에는 국내 6개은행 대표와 외국채권단 3개 의장단 대표,
오호근 기업구조조정위원장이 참여한다.

신규자금에 대해선 상환시 우선권을 부여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뉴욕협상에서 주요쟁점이 타결되면 외국채권단은 전체회의를 열어 개별적
으로 동의여부를 묻게 된다.

이때 합의안에 동의하지 않는 외국채권금융기관은 개별적으로 법적 대응
조치 등을 취할 수 있다.

한편 독일금융기관인 드레스트너는 대우가 오는 18일까지 2억마르크를 상환
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는 등 10개 안팎의 외국채권
금융기관이 상환을 독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구조조정위 관계자는 "크레디리요네 ING ABN암로 등이 상환을 요구하고
있으나 국내외 채권단간 협상이 끝날 것으로 보이는 이달말까지는 상환요구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채권단은 그러나 정부나 국내채권단의 지급보증을 더이상 요구하지
않고 있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