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메일을 보내는 순간 내용이 파괴되고 수신자는 특정 암호를 통해서만
메일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전자메일 보안시스템이 개발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신생 인터넷 기술업체인 디서피어링은 9일
전자메일을 주고 받을 때 컴퓨터 하드웨어에 남는 흔적을 없애 보안성을
높인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내년초 시판될 이 시스템은 전자메일을 보내는 사람이 화면상의 "보내기"를
누르면 자동으로 디서피어링의 사이트로 연결되도록 돼있다.

여기서 메일 내용은 숫자로 암호화되고 수신자는 디서피어링을 통해 특정한
소프트웨어 열쇠를 받아야만 내용을 읽을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 해독 열쇠는 전자메일 발신자가 설정한 보존기간(수초에서 수십년까지
가능)이 지나면 디서피어링 사이트에서 자동 삭제된다.

이 때문에 새 시스템은 "자기파괴(self destruct)전자메일"로도 불린다.

전자메일 복구회사인 컴퓨터 포렌식스의 조앤 펠드먼은 "디서피어링이
개발한 시스템은 만약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사법당국에 기업정보가 노출되길
꺼리는 기업들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전자메일 송수신자가 메시지를 삭제해도 컴퓨터 하드웨어에는
그 흔적이 남게된다.

이란 콘트라 청문회때 사용된 증거의 85%가량이 이런 전자메일 흔적을
복구한 것이다.

마이크로 소프트(MS)사의 반독점 소송사건도 내부 메시지가 발단이 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