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수익률 2000%' 대학생 박정윤씨 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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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의 사나이''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박정윤(28)씨에게 붙은 별명
이다.
박씨는 지난 4~6월과 7~9월까지 한화증권이 주최한 ''사이버증권 수익률
게임''에서 연속 2천% 이상의 투자수익률을 올렸다.
그는 1회 대회에선 단돈 1백만원으로 2천91만원을, 2차 대회에선 6백66만원
으로 1억3천만원을 벌어들였다.
수익률로 치면 1차 대회 2천1백91%, 2차 대회 2천57%에 달한다.
종합주가지수가 1차 대회기간중 15.3% 오르는데 불과했고 2차 대회에선
오히려 9.1%가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펀드매니저 뺨친 대학생"이란 얘기가 벌써부터 들린다.
박정윤씨는 주식투자도 노력한만큼 거둔 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다.
박씨는 "한화증권이 일부러 수익률을 부풀려 발표한게 아니냐고 물어오는
사람이 있으나 자신의 하루 일과를 알고나면 그런 의혹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하루는 주식시장이 끝나는 오후 3시부터 시작된다.
오후 3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는 일은 기업에 전화하는 것.
재무담당자나 주식담당자로부터 기업의 실적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일반투자자라고 하니까 처음에는 제대로 말해 주지 않았지만 얘기를 해줄
때까지 전화를 계속하니까 결국 알려 주었습니다"
기업실적 조사가 끝나면 전공인 일문학 공부를 한다.
10시부터는 인터넷을 통해 국내외 뉴스 검색에 들어간다.
먼저 한국경제신문을 비롯한 경제지에 다음날 실릴 기사를 알아본다.
증권뉴스뿐 아니라 산업 금융 부동산 경제정책등 모든 기사를 낱낱이
살핀다.
다음날 증시에 영향을 미칠 기사는 노트에 정리하며 영향의 강도및 지속성
여부를 따진다.
국내 소식 검색이 끝나면 바로 외신 검색에 착수한다.
미국 금융시장의 동향이나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세계 각국의 정세를
체크하며 한국 주식시장에 미칠 여파를 탐구한다.
이 작업이 끝나는 시간은 대략 밤 1시께.
이후 한시간동안 보유주식을 체크하고 다음날 매도할 종목, 매수할 종목을
미리 선정한다.
"대학생인 내가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증권이
너무 좋고 증권투자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생각에 제 자신을 채찍질합니다"
그가 증권에 인생을 걸겠다고 다짐한 것은 대학교 2학년때인 94년초.
"공모주 투자가 유망하다"는 주제의 신문기사를 접하고 부터다.
공모주 투자가 뭐길래 저러나 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서점에 가서 증권관련 서적을 닥치는 대로 사서 읽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경제신문이 발간한 "주식시장 흐름읽는법"이란 책은 10번이나
읽었다고 한다.
주식공부를 해나가면서 투자를 시작했다.
1학년때 아르바이트를 통해 모은 돈 1천만원이 밑천이 됐다.
국민은행 외환은행등 은행주에 투자해 제법 짭짤한 재미를 봤다.
현대산업개발 공모주에서 큰돈을 벌어들였다.
97년초 코스닥시장이 개설되자 서울시스템등에 적극 투자했다.
이렇게 한푼두푼 모은 돈이 97년여름께 1억5천만원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그의 주식투자가 성공으로만 일관된 것은 아니었다.
97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외환위기, IMF 구제금융 신청 등의 과정에서 큰
손실을 봤다.
사기가 무섭게 떨어졌다.
98년 1월엔 주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선물매도를 쳤으나 주가가 일시
반등하며 일주일만에 선물에서 "깡통"을 찼다.
98년 3월에 평가금을 따져 보니 2천만원으로 줄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때 실패한 것이 보약이 됐습니다. 손절매(Loss-Cut)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또 종목 탐구뿐 아니라 전체적인 장을 그리는 법도 터득
했습니다"
그는 11월말까지는 주식투자를 쉴 계획이라고 말했다.
며칠전 종합주가지수가 850선 밑으로 하락하면서 당분간 약세 또는 조정장
이 될 것이란게 그의 판단이다.
하지만 11월말이나 12월초부터는 재상승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가을장이 금융불안에 따른 조정기라면 겨울장은 실적에 따른 상승장세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개인적인 판단을 전제로 업종에 대한 코멘트도 했다.
겨울장을 주도할 업종은 증권주와 건설주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름장을 휩쓴 테마주도 차별화될 것이란게 그의 말이다.
"반도체의 경우 한 시세가 끝났다고 봅니다"라고 말한 그는 "디지털관련주가
오히려 유망하며 정보통신주는 현재 적정하게 평가받고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박정윤씨는 내년 2월 졸업과 동시에 한화증권에 입사키로 진로를 확정했다.
그는 한화증권의 회삿돈을 움직이는 주식파생팀에 배치된다.
한화증권은 이미 그를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로 대한다.
프로의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한 박씨가 한국의 피터 린치나 조지 소로스가
될지 주목된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박정윤씨의 투자전략 ]
<> 회사에 직접 전화 걸어 실적 호전주를 미리 조사한다
<> 신문에 나는 기사를 인터넷을 통해 미리 검색하고 영향을 예측한다
<> 한국경제신문이나 증권사 추천종목을 오를만한 기업에 선투자한다
<> 투자를 마음먹으면 미수까지 얻어 과감하게 베팅한다
<> 시장의 성격(상승추세, 하락추세, 박스권)을 분석해 둔다
[ 박정윤씨가 지적하는 일반인의 잘못된 투자습관 ]
<> 자신의 원칙을 지키지 않고 분위기 욕심 등에 휩쓸려 뇌동매매한다.
<> 손실을 인정하지 않으며 손절매를 두려워한다
<> 투자금액이 적은데도 백화점식 투자를 한다
<> 계좌에 주식이 차 있지 않으면 불안해한다
<> 당자의 수익에 지나치게 연연해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1일자 ).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박정윤(28)씨에게 붙은 별명
이다.
박씨는 지난 4~6월과 7~9월까지 한화증권이 주최한 ''사이버증권 수익률
게임''에서 연속 2천% 이상의 투자수익률을 올렸다.
그는 1회 대회에선 단돈 1백만원으로 2천91만원을, 2차 대회에선 6백66만원
으로 1억3천만원을 벌어들였다.
수익률로 치면 1차 대회 2천1백91%, 2차 대회 2천57%에 달한다.
종합주가지수가 1차 대회기간중 15.3% 오르는데 불과했고 2차 대회에선
오히려 9.1%가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펀드매니저 뺨친 대학생"이란 얘기가 벌써부터 들린다.
박정윤씨는 주식투자도 노력한만큼 거둔 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다.
박씨는 "한화증권이 일부러 수익률을 부풀려 발표한게 아니냐고 물어오는
사람이 있으나 자신의 하루 일과를 알고나면 그런 의혹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하루는 주식시장이 끝나는 오후 3시부터 시작된다.
오후 3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는 일은 기업에 전화하는 것.
재무담당자나 주식담당자로부터 기업의 실적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일반투자자라고 하니까 처음에는 제대로 말해 주지 않았지만 얘기를 해줄
때까지 전화를 계속하니까 결국 알려 주었습니다"
기업실적 조사가 끝나면 전공인 일문학 공부를 한다.
10시부터는 인터넷을 통해 국내외 뉴스 검색에 들어간다.
먼저 한국경제신문을 비롯한 경제지에 다음날 실릴 기사를 알아본다.
증권뉴스뿐 아니라 산업 금융 부동산 경제정책등 모든 기사를 낱낱이
살핀다.
다음날 증시에 영향을 미칠 기사는 노트에 정리하며 영향의 강도및 지속성
여부를 따진다.
국내 소식 검색이 끝나면 바로 외신 검색에 착수한다.
미국 금융시장의 동향이나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세계 각국의 정세를
체크하며 한국 주식시장에 미칠 여파를 탐구한다.
이 작업이 끝나는 시간은 대략 밤 1시께.
이후 한시간동안 보유주식을 체크하고 다음날 매도할 종목, 매수할 종목을
미리 선정한다.
"대학생인 내가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증권이
너무 좋고 증권투자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생각에 제 자신을 채찍질합니다"
그가 증권에 인생을 걸겠다고 다짐한 것은 대학교 2학년때인 94년초.
"공모주 투자가 유망하다"는 주제의 신문기사를 접하고 부터다.
공모주 투자가 뭐길래 저러나 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서점에 가서 증권관련 서적을 닥치는 대로 사서 읽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경제신문이 발간한 "주식시장 흐름읽는법"이란 책은 10번이나
읽었다고 한다.
주식공부를 해나가면서 투자를 시작했다.
1학년때 아르바이트를 통해 모은 돈 1천만원이 밑천이 됐다.
국민은행 외환은행등 은행주에 투자해 제법 짭짤한 재미를 봤다.
현대산업개발 공모주에서 큰돈을 벌어들였다.
97년초 코스닥시장이 개설되자 서울시스템등에 적극 투자했다.
이렇게 한푼두푼 모은 돈이 97년여름께 1억5천만원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그의 주식투자가 성공으로만 일관된 것은 아니었다.
97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외환위기, IMF 구제금융 신청 등의 과정에서 큰
손실을 봤다.
사기가 무섭게 떨어졌다.
98년 1월엔 주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선물매도를 쳤으나 주가가 일시
반등하며 일주일만에 선물에서 "깡통"을 찼다.
98년 3월에 평가금을 따져 보니 2천만원으로 줄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때 실패한 것이 보약이 됐습니다. 손절매(Loss-Cut)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또 종목 탐구뿐 아니라 전체적인 장을 그리는 법도 터득
했습니다"
그는 11월말까지는 주식투자를 쉴 계획이라고 말했다.
며칠전 종합주가지수가 850선 밑으로 하락하면서 당분간 약세 또는 조정장
이 될 것이란게 그의 판단이다.
하지만 11월말이나 12월초부터는 재상승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가을장이 금융불안에 따른 조정기라면 겨울장은 실적에 따른 상승장세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개인적인 판단을 전제로 업종에 대한 코멘트도 했다.
겨울장을 주도할 업종은 증권주와 건설주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름장을 휩쓴 테마주도 차별화될 것이란게 그의 말이다.
"반도체의 경우 한 시세가 끝났다고 봅니다"라고 말한 그는 "디지털관련주가
오히려 유망하며 정보통신주는 현재 적정하게 평가받고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박정윤씨는 내년 2월 졸업과 동시에 한화증권에 입사키로 진로를 확정했다.
그는 한화증권의 회삿돈을 움직이는 주식파생팀에 배치된다.
한화증권은 이미 그를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로 대한다.
프로의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한 박씨가 한국의 피터 린치나 조지 소로스가
될지 주목된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박정윤씨의 투자전략 ]
<> 회사에 직접 전화 걸어 실적 호전주를 미리 조사한다
<> 신문에 나는 기사를 인터넷을 통해 미리 검색하고 영향을 예측한다
<> 한국경제신문이나 증권사 추천종목을 오를만한 기업에 선투자한다
<> 투자를 마음먹으면 미수까지 얻어 과감하게 베팅한다
<> 시장의 성격(상승추세, 하락추세, 박스권)을 분석해 둔다
[ 박정윤씨가 지적하는 일반인의 잘못된 투자습관 ]
<> 자신의 원칙을 지키지 않고 분위기 욕심 등에 휩쓸려 뇌동매매한다.
<> 손실을 인정하지 않으며 손절매를 두려워한다
<> 투자금액이 적은데도 백화점식 투자를 한다
<> 계좌에 주식이 차 있지 않으면 불안해한다
<> 당자의 수익에 지나치게 연연해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