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풀리면서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각종 대금결제뿐만 아니라 현금서비스를 받는 이들도 급증하고 있다.

은행 계좌에 남아있는 돈이 없어도 손쉽게 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

올들어 신용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한도를 확대한 뒤 현금서비스 이용은
더욱 늘고 있다.

현금서비스 한도는 적게는 20만원부터 많게는 5백만원까지 회사별로 다르다.

개인의 신용도에 따라 차이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보증이나 담보없이 돈을 빌릴 수 있는 만큼 현금서비스 이용자는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금리는 연 23.1~29%로 비싸다.

그러나 수수료도 꼼꼼히 따져 보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길이 없진 않다.

우선 결제일을 따져 봐야 한다.

서비스를 받은 날로부터 결제일이 멀수록 수수료는 많아지게 돼 있다.

따라서 결제일을 감안해 현금서비스를 받는게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매월 27일이 결제일인 비씨카드 회원은 전달 5일부터 그달 4일
까지의 이용대금이 청구된다.

따라서 4일에 받은 현금서비스는 그 달에 결제되지만 5일에 받은 현금서비스
는 다음달에 결제된다.

사용일수가 23일에서 53일로 큰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내야할 수수료도 크게 달라진다.

전체 카드회원 중 3분의 2 정도가 월말에 결제하기 때문에 현금서비스도
월말에 받아두는 것이 수수료를 아끼는 방법이다.

신용카드 결제일은 처음 신용카드를 신청할 때 정해지지만 중간에 바꿀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수입과 지출 시기를 따져 유리하게 결제일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평소 신용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용카드는 이름 그대로 신용이 생명이다.

단 며칠이라도 대금결제를 연체한다면 자신의 신용에 흠이 간다.

신용도에 따라 현금서비스 한도가 조정되므로 평소 신용도를 잘 관리해
한도를 늘려 두면 급한 돈을 손쉽게 빌릴 수 있다.

현금서비스 한도가 계속 확대돼 이제는 웬만한 소액대출 수준까지 현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금서비스를 받고 결제일 전에 여유자금이 생기면 즉시 갚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카드사에 문의해 결제일 전에 미리 갚겠다고 하면 보통 5백원 정도만 받고
처리해 준다.

사용일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수수료도 아낄 수 있다.

또 미리 갚아 두면 결제일이 닥쳐 다른 현금수요 때문에 연체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 박민하 기자 hahah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