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내리면서 단풍의 남하가 본격화됐다.

설악산 대청봉을 중심으로 시작된 단풍이 산등성이를 따라 내려오면서 10일
에는 산자락 양폭산장 부근까지 물들였다.

천불동 계곡을 지나가는 등산객들의 마음까지 붉어 보인다.

남쪽으로 치닫기 시작한 단풍은 15일께는 오대산, 20일께는 치악산과
소백산, 25일께는 속리산과 주왕산을 차례로 점령한다.

이달말엔 지리산과 무등산 끝자락까지 홍엽으로 뒤덮어 남부지방도 내달초엔
단풍이 절정에 이르게 된다.

올해는 9~10월의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단풍이 늦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