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서해안 경제특구공단사업 현장실사를 위해 한국토지공사와
합동으로 실무조사단을 북한에 파견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10일 "윤만준 전무를 단장으로한 실무대표단 20여명이
오는 16일부터 열흘간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공단부지
실사와 입지분석을 위해 한국토지공사 관계자들도 함께 간다"고 말했다.

현대는 일단 해주 강령만일대를 유력 후보지로 생각하고 있으나 북한
서해안 일대의 운송여건과 기반시설 등을 둘러본 뒤 최종 위치를 확정할
계획이다.

만약 해주만 일대가 적합치않다고 판단될 경우 북한측과 협의를 거쳐 다른
후보지를 물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는 또 이번 방북기간중 공단조성에 소요되는 인력및 물자수송을 위해
남북간 육로를 트는 방안을 북한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건설자재와 중장비 등을 해로로 이동할 경우 많은 시일이 걸릴 뿐만 아니라
상당한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현대는 향후 방북단을 편성할 때는 공단개발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한국전력 수자원공사 등의 공기업과 공단입주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중소기업협동중앙회 등 유관단체들도 포함시킬 계획이다.

< 조일훈 기자 ji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