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전망] (신동욱의 멀리보기) '21세기 정보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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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크게 받지는 못했지만 한국의 여러 산업분야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의미있는 사건이 지난 주 일어났다.
유니소프트라는 벤처기업이 "트랜스 바벨"이란 번역 프로그램을 개발해 낸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 환경에서 한국어를 실시간으로 일본어로 번역하고,
또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기존 패키지형 통역프로그램과 달리 휴대형이다.
구어체까지도 번역할 수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산업혁명 이라는 용어로 통칭되는 경제구조 변화 현상을 일부
학자들은 두 단계로 구분한다.
이들은 18세기 증기엔진발명에 따른 변화를 제1차 산업혁명으로 20세기
전기발명에 따른 변화를 제2차 산업혁명으로 나눈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상업혁명"과 "제조혁명"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이들은 21세기정보혁명을 제3차 산업혁명으로 분류한다.
이렇게 구분하는 저변에는 산업혁명이 전기가 발명되며 본격화됐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그러니까 처음 증기엔진이 발명됐을 때 이는 주로 운송수단에 활용돼 상업
활동의 범위를 크게 넓히는 데 그쳤다는 얘기다.
반면 전기가 발명됐을 때는 생산 근거지 자체를 마음대로 옮길 수 있게 된
데다 에너지를 여러 형태와 양으로 변조 및 통제할 수 있고 작업장 내에서도
개인별 에너지 휴대가 가능케 돼 비로소 제조혁명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런 개념은 정보혁명 내지는 지식혁명 또는 제3차 산업혁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특히 한국어를 모국어로 삼고 있는 우리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한국어를 국어로 사용하는 유일한 나라인 한국에서의 정보혁명은 언어의
장벽을 없애는 것에서 시작한다.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을 저해하는 이같은 장벽이 무너지지 않는 한 소수의
혁명 반쪽 혁명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아무리 인터넷으로 세계 모든 정보와 지식을 마음대로 접할 수 있다 해도
해당 외국어 구사 능력을 갖추지 않은 사람에겐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정보혁명이 빈부격차만 심화시킬 것이라는 일부의 전망은 이런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
21세기 승자의 조건으로 국제 통용언어인 영어의 정복이 꼽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에 선보인 실시간 외국어 동시통역시스템은 많은 한국인에
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전문적인 통역서비스를 필요로 하지 않게되면 활동 근거지를 굳이 대도시에
두지 않아도 될 것이다.
다양한 취득 정보를 여러 형태로 변조시킬 수 있고 필요한 것을 선별해
개인이 따로 보관할 수 도 있다.
정보 검색에 필요한 시간도 대폭 줄일 수 있어 노력의 낭비 없이 효율적이고
도 정밀하게 정보를 통제할 수 있게 해 준다.
그야말로 많은 한국인에게 진정한 대중적 정보혁명을 맛보게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 언어장벽의 와해는 그 동안 언어장벽의 관문을 지켜왔던 수문장
(gatekeeper)들에겐 크나큰 시련을 안겨줄 수 있다.
수요자가 전달자의 중개역할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정보를 접하게 되면 이들이
누려왔던 시장지배력을 상실할 수 있는 것이다.
당장 출판업, 고등교육사업, 신문방송업, 무역업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고등교육사업의 경우 국내 대학 교수들에게 불만을 느끼는 한국의 대학생들
이 있다면 외국어를 배우지 않고도 선진국의 유명한 학자들과 접촉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전문가들의 전문적 지식이나해석도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쉽게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훌륭한 지성인이기는 하지만 언어훈련이 안된 사람들도 이제는 비교열위를
크게 좁힐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여건은 아직은 일본어에 국한된 실정이다.
하지만 이미 몇 년 전에 초보적 한영동시통역시스템을 개발해 낸 IBM을 비롯
한영통역시스템 개발에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는 세계 유수한 기업들의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쯤이면 한국 지식산업계는 큰 시련을 맛볼 가능성이 많다.
< 전문위원 shind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1일자 ).
받을 수 있는 의미있는 사건이 지난 주 일어났다.
유니소프트라는 벤처기업이 "트랜스 바벨"이란 번역 프로그램을 개발해 낸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 환경에서 한국어를 실시간으로 일본어로 번역하고,
또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기존 패키지형 통역프로그램과 달리 휴대형이다.
구어체까지도 번역할 수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산업혁명 이라는 용어로 통칭되는 경제구조 변화 현상을 일부
학자들은 두 단계로 구분한다.
이들은 18세기 증기엔진발명에 따른 변화를 제1차 산업혁명으로 20세기
전기발명에 따른 변화를 제2차 산업혁명으로 나눈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상업혁명"과 "제조혁명"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이들은 21세기정보혁명을 제3차 산업혁명으로 분류한다.
이렇게 구분하는 저변에는 산업혁명이 전기가 발명되며 본격화됐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그러니까 처음 증기엔진이 발명됐을 때 이는 주로 운송수단에 활용돼 상업
활동의 범위를 크게 넓히는 데 그쳤다는 얘기다.
반면 전기가 발명됐을 때는 생산 근거지 자체를 마음대로 옮길 수 있게 된
데다 에너지를 여러 형태와 양으로 변조 및 통제할 수 있고 작업장 내에서도
개인별 에너지 휴대가 가능케 돼 비로소 제조혁명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런 개념은 정보혁명 내지는 지식혁명 또는 제3차 산업혁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특히 한국어를 모국어로 삼고 있는 우리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한국어를 국어로 사용하는 유일한 나라인 한국에서의 정보혁명은 언어의
장벽을 없애는 것에서 시작한다.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을 저해하는 이같은 장벽이 무너지지 않는 한 소수의
혁명 반쪽 혁명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아무리 인터넷으로 세계 모든 정보와 지식을 마음대로 접할 수 있다 해도
해당 외국어 구사 능력을 갖추지 않은 사람에겐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정보혁명이 빈부격차만 심화시킬 것이라는 일부의 전망은 이런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
21세기 승자의 조건으로 국제 통용언어인 영어의 정복이 꼽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에 선보인 실시간 외국어 동시통역시스템은 많은 한국인에
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전문적인 통역서비스를 필요로 하지 않게되면 활동 근거지를 굳이 대도시에
두지 않아도 될 것이다.
다양한 취득 정보를 여러 형태로 변조시킬 수 있고 필요한 것을 선별해
개인이 따로 보관할 수 도 있다.
정보 검색에 필요한 시간도 대폭 줄일 수 있어 노력의 낭비 없이 효율적이고
도 정밀하게 정보를 통제할 수 있게 해 준다.
그야말로 많은 한국인에게 진정한 대중적 정보혁명을 맛보게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 언어장벽의 와해는 그 동안 언어장벽의 관문을 지켜왔던 수문장
(gatekeeper)들에겐 크나큰 시련을 안겨줄 수 있다.
수요자가 전달자의 중개역할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정보를 접하게 되면 이들이
누려왔던 시장지배력을 상실할 수 있는 것이다.
당장 출판업, 고등교육사업, 신문방송업, 무역업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고등교육사업의 경우 국내 대학 교수들에게 불만을 느끼는 한국의 대학생들
이 있다면 외국어를 배우지 않고도 선진국의 유명한 학자들과 접촉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전문가들의 전문적 지식이나해석도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쉽게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훌륭한 지성인이기는 하지만 언어훈련이 안된 사람들도 이제는 비교열위를
크게 좁힐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여건은 아직은 일본어에 국한된 실정이다.
하지만 이미 몇 년 전에 초보적 한영동시통역시스템을 개발해 낸 IBM을 비롯
한영통역시스템 개발에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는 세계 유수한 기업들의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쯤이면 한국 지식산업계는 큰 시련을 맛볼 가능성이 많다.
< 전문위원 shind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