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하수를 거르고 거른 뒤에도 마지막까지 남는 하수 슬러지(오니).

지금까지 이 하수슬러지는 땅 속에 묻거나 바다에 내다버려 처리했다.

물론 두 방법 모두 환경오염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다.

이 골치거리 슬러지를 재생해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한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뉴메트로폴리탄(대표 김진회)은 하수슬러지를 굳혀 유기성이 많은 흙으로
재생시키는 특수고화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고화제는 생석회 가루에 계면활성제와 흡착제 등을
배합해 만든 것.

이 고화제를 하수슬러지와 3대10의 비율로 섞어 놓으면 5~6일만에 양질의
흙으로 변한다.

그 흙은 쓰레기 매립장 위를 덮는 복토재 등으로 쓸 수 있다.

하수슬러지를 안전하게 처리할 뿐아니라 재활용까지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특히 고화제를 이용해 하수슬러지를 처리하면 비용이 t당 2만1천원으로
땅에 매립(t당 2만9천원)하거나 바다에 버리는 것(t당 2만3천원)보다
저렴하다.

게다가 t당 8천원 정도인 복토재 비용도 아낄 수 있어 훨씬 경제적이라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뉴메트로폴리탄은 하수슬러지를 재생한 흙의 경우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의
안전검사를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고화제 제조기술을 최근 특허 출원했다.

김진회(33) 사장은 "미국 일본 등에선 이미 하수슬러지를 복토재로
활용하고 있지만 외국산 고화제 값이 워낙 비싸 국내에선 사용할 엄두를
못냈다"며 "이젠 우리 기술로 하수슬러지를 재생해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서울시 경기도 등과 함께 하수슬러지를 고화처리해
재활용하는 것을 적극 추진중이다.

한편 하수슬러지를 땅에 묻어 처리하는 것은 오는 2001년부터 법으로
금지돼 각 지방자치단체들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02)3141-0015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