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인 인터넷II 기술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기업이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아이투소프트(대표 정영일)은 최근 서울 신대방동 동화빌딩 2층에서
연구진을 포함한 직원 14명으로 창업, 인터넷II 핵심기술인 프로토콜
전환기술(스위치)과 전용 서버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프로토콜 전환기술은 지금보다 인터넷 속도를 최고 1천배까지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통신 표준이다.

이 회사는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3차원 웹브라우저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 회사 정영일 사장은 "인터넷의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는 인터넷II
시대엔 텍스트와 그래픽이 인터넷으로 오가는 수준을 넘어 가상현실 기술을
본격적으로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초고속 전송기술 외에 적합한 콘텐츠
와 서비스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또 "내년 하반기에는 실용성있는 기술개발 성과물들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연구진 대부분은 국내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한글과컴퓨터
출신이다.

인터넷II는 인터넷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데이터 체증을 해소한다는
목표로 미국이 정부차원에서 지난 96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차세대 인터넷
이다.

초기에는 대용량 전송회선 구축을 중심으로 추진해왔으나 최근 미국과
캐나다의 1백50여 대학이 차세대인터넷개발대학협회(UCAID)란 연합체를
구성해 관련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시스코와 3COM등 세계적인 네트워크 업체들은 물론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컴퓨터 분야 거대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