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업계의 라이벌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국내시장을
벗어나 세계적 카메이커에 납품하기 위해 해외마케팅을 대폭 강화하는 등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세계적 카메이커에 타이어를 납품할 경우 수년간 고정적 수출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품질을 인정받을 수 있어 양사는
적극적으로 납품경쟁에 나서고 있다.

미국 포드와 일본 다이하츠 등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는 한국타이어는
최근 폴크스바겐 폴로와 유럽 포드에 대한 타이어 납품을 확정지었다.

이밖에 프랑스 르노 등 4개 업체와 타이어 납품을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

이 회사관계자는 "유럽 포드에는 경트럭용 타이어 2천만 달러어치를
수출키로 최근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프랑스 르노가 2002년 판매 예정인 신차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어 납품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 한국타이어의 설명이다.

이에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 5월부터 포드의 포커스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
(OEM) 방식이 아닌 자사 메이커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수출에 들어갔다.

이 회사관계자는 "올해 메이커 납품 규모는 3천만달러 정도로 예상되며
납품이 확대되는 내년에는 약 4천만달러 어치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세계적 메이커에 대한 납품을 위해서는 해외시장에서 이미지
제고가 중요하다고 판단, 올해 해외 광고비를 1천8백만달러로 대폭 늘렸다.

또 유럽지역에 대한 원활한 타이어공급을 위해 내년초 완공을 목표로
네덜란드에 물류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지난 92년부터 4년간 일본 스즈키에 타이어를 납품했던 금호는 현재
제너럴모터스(GM), 폴크스바겐 등과 타이어 공급을 위한 최종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금호 관계자는 "현재 테스트를 받고 있거나 최종 견적을 제출한 업체는
GM, 피아트, 폴크스바겐 등이며 중대형차에 대한 타이어공급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는 특히 GM의 새턴과 말리부 등에 공급되는 타이어 납품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 계획이 성사될 경우 해외시장에서 인지도 제고에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호는 세계적 카메이커에 대한 납품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광고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선진국의 타이어 유통체인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미국과 유럽 현지 연구소를 통해 기술적 지원을 받고 있어 현지
카메이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고 금호 관계자는 밝혔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