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공적자금이 들어간 대한생명의 영업이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고
있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한생명 경영자선정위원회는 12일까지 전문경영인을
공개모집해 이번주중 회장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금감위와 예금보험공사는 대한생명에 경영을 총괄할 대표이사 회장과 영업을
전담할 사장 또는 전무를 둘 방침이다.

영업이 안정되면서 해약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공적자금이 투입되기 전인 9월초순(1~10일) 1천2백12억원, 추석연휴가 낀
9월 하순(18~30일) 9백18억원에 달했던 해약규모는 이달들어 9일 현재
7백74억원에 그쳤다.

영업실적의 기준이라고 할수 있는 월초회보험료(보험계약후 처음 내는
보험료)는 1~9월 평균치인 1백46억원보다 높은 1백7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새 계약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생명은 지난 8월 3천9백52억원, 9월 3천9백80억원에 달했던 계속보험료
(매달 들어오는 보험료)도 이달엔 4천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영업 성장세에 힘입어 한때 동요했던 조직도 안정되고 있다.

모집인(생활설계사)도 고객을 대할 때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후문이다.

"다시뭉쳐 옛 영광을 되찾자"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대한생명은 "활력영업"을 적극 전개한다는 목표아래 그동안 잃어버린
고객을 다시 찾자는 실효계약자 부활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활동여건이 나빠지자 회사를 떠난 설계사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옛가족
다시찾기 캠페인도 전개하기로 했다.

지난 4일부터 실사에 들어간 예금보험공사는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5일께 추가로 1조5천억원이상의 공적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로써 새 "자본"과 "경영진"의 결합이 이뤄진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