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850선을 목전에 두고 이틀 연속 하락했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02포인트(0.60%)내린 834.39로 마감됐다.

연6일째 계속된 외국인의 순매수세와 국내외 여건 개선을 무기로 850선에
재차 도전했으나 프로그램매물로 주저 앉고 말았다.

출발은 좋았다.

개장초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850선을 단숨에 뛰어 넘어 850.96까지 올랐다.

지난 주말의 미국 증시 오름세, 엔-달러 환율의 안정세, 국제유가 급락
등에다 국내금리의 하향안정세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국제 반도체가격의 하락소식에다 경계성매물과 차익매물이 흘러
나오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반전됐다.

특히 후장들어 프로그램매물이 쏟아져 소폭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 특징주 =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른바 "빅5"중 SK텔레콤을 제외한 4개 종목이 하락했다.

싯가총액 6위에 랭크된 담배인삼공사는 매매가 폭주하면서 장중 한때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1천6백원 오른 3만8천4백원을 기록했다.

국제반도체가격의 급락세로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말 재무 건전성이 좋다는 발표에 힘입어 모처럼 초강세행진을 펼쳤던
종금주등 금융주도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이에비해 미국 나스닥에서 인터넷기업들의 주가가 폭등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삼성물산 한솔CSN 다우기술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유무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남해화학과 단기 낙폭이
컸던 한진해운 등 재료와 실적을 수반한 개별종목과 일부 우선주가 각개약진
하는 모습을 보였다.

<> 진단 = 국내외 여건이 이전보다 뚜렷이 개선되고 있는건 사실이다.

급락분위기에서는 벗어났다는 얘기다.

그러나 수급상의 부담은 여전하다.

9천억원가량의 프로그램매물이 기다리고 있다.

은행 등 기관들의 매물도 남아 있는 상태다.

윤삼위 LG증권 조사역은 "매물소화과정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실적호전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매매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